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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바로 공공소통
이런 게 바로 공공소통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7.11.24 10: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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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완성시키는 ‘빨간원 프로젝트’, 중앙부처 캠페인과 연계해 전국 단위로 확산

[더피알=강미혜 기자] 공공기관의 소통은 도덕교과서 같은 인상을 주기 쉽다. 국민과 시민을 대상으로 공익적 메시지를 나누는 활동이지만 어쩐지 괴리감이 느껴지는 ‘바른 말’ 정도로 여겨질 때가 많다. 시선을 끌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자칫 ‘기관홍보’ 내지는 ‘오버페이스’가 돼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불특정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소통만큼 실천을 전제해야 하는 분야가 또 없다. 개개인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려면 생활 현장에서부터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트리거(trigger)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공공소통이다.

이런 본질에 입각해 시민과 함께 공공소통을 완성시켜가는 캠페인이 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 라우드(LOUD)가 진행하고 있는 ‘빨간원 프로젝트’다.

스마트폰 일상화로 빈번하게 마주하는 ‘디지털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이 프로젝트는 일단 쉽다.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가 위치한 곳에 빨간원 스티커를 붙이기만 하면 누구나 참여자이자 감시자가 된다.

한 대학생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인증샷.

작은 행동 하나로 몰카, 도촬,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 등 각종 범죄에 대한 인식을 같이 개선시켜나가자는 것인데, 시작한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초도물량 6만장에 2차로 찍어낸 10만장까지 모두 소진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3차 무료 배포를 위해 장당 10개의 빨간원이 들어 있는 스티커 10만장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빨간원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 홍보기획계 김경운 계장은 “각계에서 요청해 오셔서 하루에 천여 장씩 빨간원을 배포하고 있다”며 “당초엔 한 분 한 분에게도 보냈지만 업무가 마비가 될 정도라 지금은 기관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나눠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의 경우, 경기남부경찰 관할 경찰서 민원실이나 파출소에서 받을 수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캠페인 확산의 가장 큰 동력이다. 페이스북 등 SNS상에선 빨간원 부착 인증샷과 함께 #불법촬영물 #나는보지않겠습니다 #나는감시하겠습니다 등의 해시태그 문구도 공유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제작한 빨간원 프로젝트 홍보영상 화면 캡처.

김 계장은 “빨간원 프로젝트는 치안의 영역을 경찰만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민관이 힘을 합쳐 해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공공커뮤니케이션에서 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해 여성가족부도 빨간원 프로젝트에 동참키로 했다. 지자체 청 단위 조직이 하는 활동에 중앙부처가 뒤따라 뜻을 같이 하는 일은 드문 사례다.

여가부 권익정책과 권혜은 사무관은 “언론보도를 통해 빨간원 프로젝트를 알았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이 좋은데 지역을 더 확대하고 싶어도 연결고리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를 통해 각 지자체들이 같이 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12월 1일)을 맞아 총 4만5000장의 빨간원 스티커를 자체 제작해 전국 지자체에 배포했다. 총 45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시적 캠페인이지만 정부가 내놓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과 연계해 보다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계장은 “다른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빨간원 프로젝트가 게속해서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며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촬영범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국경 없는 SNS를 통해 세계적인 캠페인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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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넷 2017-11-24 14:26:54
좋은 캠페인 정말 전국으로 많이 퍼지길 바랍니다.

캠페인.. 2017-11-24 14:14:11
어차피 곧 사라질 보여주기식 캠페인 그만좀 해라 .. 연예인 섭외해서 뭐하는건지
광고기획사도 아니고 ... 경찰 본연의 업무나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