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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작 신라면 광고’, 구글이 안 만들었다?
‘구글 제작 신라면 광고’, 구글이 안 만들었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6.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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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농심에서”, 농심 “구글에서”…제작 주체 놓고 ‘핑퐁’
구글이 제작한 신라면 해외 광고로 알려진 영상 화면. 

[더피알=박형재 기자] ‘구글이 만든 광고’로 화제를 모은 신라면 광고 제작사를 놓고 이해당사자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농심은 “구글 유튜브 영상제작팀이 만들었다”고 밝혔지만, 정작 구글 측은 “광고 컨설팅만 했을 뿐”이라며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의문은 더피알 기사에 달린 독자의 목소리로부터 비롯됐다.

해당 기사는 플랫폼 업체가 광고제작에 관여하는 등 디지털로 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짚는 것이었는데, 사례로 언급된 해외 신라면 광고(The Sound of Delicious Shin Ramen) 내용의 일부가 자신이 아는 바와 다르다는 지적이었다. ▷관련기사: 구글·페이스북이 광고제작에도 관여하는 이유

취재 당시 구글 관계자는 “신라면 광고 영상 제작은 농심에서 했으며, 구글은 광고주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마케팅에 도움될만한 컨설팅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농심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구글 유튜브 영상제작팀이 광고를 만들었다”고 적시됐다. 

농심이 2월 12일 배포한 보도자료 일부. ‘구글이 제작한 신라면 광고, 유튜브 500만뷰 육박!’이란 제목의 자료에는 “구글의 유튜브 영상제작팀이 신라면 블랙 광고를 만들었다”고 언급돼 있다.
농심이 2월 12일 배포한 보도자료 일부. ‘구글이 제작한 신라면 광고, 유튜브 500만뷰 육박!’이란 제목의 자료에는 “구글의 유튜브 영상제작팀이 신라면 블랙 광고를 만들었다”고 언급돼 있다.

동일한 사안을 놓고 양사 이야기가 다른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재차 문의했다. 

구글 관계자는 “우리가 (신라면 광고를) 컨설팅해준 건 맞지만 직접 제작에 관여하진 않았다”면서 “농심 보도자료를 보고 비슷한 문의가 오는데 저희도 좀 난감하다. 미국 쪽에서 제작된 일이다보니 어딘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농심은 “보도자료에 나온대로 구글에서 제작한 게 맞다”고 말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 안에 영상콘텐츠 제작팀이 있고 거기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법인(농심아메리카)이 광고를 진행했는데 거기서 직접 제작할 여력은 없다”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신라면 광고는 진작 선을 보였는데, 구글과 농심 모두 자신들이 만들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광고 제작 주체를 두고 당사자들이 서로 이견을 나타내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정확한 사실 확인이 어려운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여러 정황상 농심보다는 유튜브에서 광고 제작을 쉬쉬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는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구글이 광고를 자체 제작하진 않아도 유튜브나 크리에이티브 랩 등 관계회사에 맡겼을 수 있다. 그럼에도 제작까지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건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경계하는 주변 기업들을 의식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구글이 광고 대행·제작까지 손을 뻗친다는 인식이 생길 경우, 관련 업계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 더 나아가 막강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구글의 영역 확장을 경계하는 사회적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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