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둘러싸고 불편한 ‘실검 배틀’ 재현
조국 둘러싸고 불편한 ‘실검 배틀’ 재현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8.28 10: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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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힘내세요” vs “조국 사퇴하세요” 이틀째 포털공간 달궈
집단행동으로 프레임 싸움…“평창올림픽” vs “평양올림픽” 데자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모바일 화면.
28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모바일 화면.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 문구라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세간의 뜨거운 관심이 ‘실검 배틀’을 다시 한 번 촉발시켰다.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조국 힘내세요” 응원 물결과 이에 맞서는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반대 문구가 이틀째 양대 포털 실시간검색어를 장악하고 있다. 흡사 당선과 낙선을 위해 대립하는 선거전을 연상케 한다. 

온라인 공론장 안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자발적 움직임을 강제로 막을 순 없다. 정치·사회 이슈에서 각자의 방식과 메시지로 의사를 표현하고 세를 결집하려는 시도 또한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공직자 검증이 아닌 진영논리로 치달은 ‘조국 논란’이 실검을 타고 소모적 논쟁을 더욱더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조국 여론청문회

실제로 이와 유사하게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온라인상에서 ‘평창올림픽 vs 평양올림픽’ 싸움이 벌어진 바 있다.

사안은 다르지만 정치적인 이분법 프레임으로 본질이 희석되고 있다는 점에선 공통적이다.

이 시점에서 당시 전문가들의 지적한 우려와 조언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실검올리기는 대중문화에서 보면 팬덤 현상의 한 양태고, 정치적으로 보면 해시태그(#) 운동과 같이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한 유사한 집단행동이다. 실검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의제를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데, 집단행동을 통해 정치적 의제를 선점하고 대립되는 프레임 싸움으로 끌고 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포털 실시간 검색어는 사람들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그 자체가 여론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 어떤 단어가 실검 상위에 올라오면 관심 없던 사람들도 주의 깊게 보게 되고, 결과적으로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화제성을 키우는 기능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직적이든 자연발생적이든 집단적 행동을 통해 실검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 문제 제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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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박 2019-08-28 15:52:53
조국 힘내세요.
그리고, 10여년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입시제도에 따라 합법적이었음이 밝혀지고 있는 조국 딸에게는 의혹만으로 비난 받게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