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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강자 ‘디즈니’의 역습…미국 OTT 지형 변화
예견된 강자 ‘디즈니’의 역습…미국 OTT 지형 변화
  • 임경호 기자 (limkh627@the-pr.co.kr)
  • 승인 2020.02.04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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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디즈니플러스' 미국 시장 진출
다운로드 3천만‧점유율 34% 등 기록적인 확장세

[더피알=임경호 기자] OTT시장의 후발주자 디즈니 플러스(Disney+)가 왕좌를 노린다. 어플리케이션 출시와 동시에 넷플릭스(Netflix)의 뒤를 바짝 쫓았다. 넷플릭스가 올린 역대 최고 월수익의 70%를 출시 두 달만에 거둬들이며 무서운 기세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는 ‘2019년도 4분기 최신 모바일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동 기간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로 디즈니플러스의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 진출을 꼽았다.

디즈니플러스는 글로벌 론칭에 앞서 지난해 11월 12일 미국 시장에 우선 출시했다. 이후 미국 앱 시장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앱은 4분기에 미국에서 30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9년 분기별 미국 SVOD 다운로드 점유율

자료=센서타워(SensorTower) 'Q4 2019 Store Intelligence Data Digest' 보고서.
자료=센서타워(SensorTower) 'Q4 2019 Store Intelligence Data Digest' 보고서.

디즈니플러스는 출시와 동시에 분기별 미국 앱스토어(App Store)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1년 동안 게속되던 유튜브의 독주도 저지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 시장 구글플레이(Google Play)에서도 디즈니플러스는 12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구글플레이에서 한 분기에 10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앱은 지난 2017년 메신저(페이스북) 앱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분기 미국 구글플레이 퍼블리셔 순위에서 디즈니(Disney)가 7위에 오른 데는 디즈니플러스 영향이 컸다. 해당 앱의 다운로드 건수가 론칭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번 분기 디즈니가 소유한 앱의 전체 다운로드 건수 가운데 83%를 디즈니플러스가 차지했다.

보고서는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가 한정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시와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에 론칭한 신규 앱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 2위에 등극했다. 출시 50여 일만에 거둔 성과다.

디즈니플러스의 출시는 미국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끼쳤다. 앞서 넷플릭스와 유튜브, 훌루(Hulu),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등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점유하던 SVOD 다운로드 시장에, 등장과 동시에 34%의 점유율을 기록해 판세를 뒤흔들었다.

미국 SVOD 시장의 전판적인 파이도 커진 모양새다. 11월에 출시된 디즈니플러스를 제외하더라도 미국 SVOD 시장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올해 4분기 실적도 12.5% 증가했다. 고로 전체적인 시장 증가에 디즈니플러스의 폭발적인 인기가 더해져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장됐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2019년 분기별 미국 SVOD 수익 점유율

자료=센서타워(SensorTower) 'Q4 2019 Store Intelligence Data Digest' 보고서.
자료=센서타워(SensorTower) 'Q4 2019 Store Intelligence Data Digest' 보고서.

미국 SVOD 시장의 수익 변화도 흥미롭다. 11월에 출시한 디즈니플러스가 2019년 4분기 시장 수익의 16%를 거둬들였다. 디즈니플러스가 출시 이후 일주일간 무료 체험기간을 제공한 점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성과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2019년 1분기 당시 단일 SVOD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32%에 달했으나 2~3분기 22%로 감소한 뒤 4분기에 15%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튜브(22%→23%)나 훌루(11%→8%), HBO NOW(10%→8%) 등 경쟁사에 비해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그밖의 앱을 이용하는 유저층의 점유율 변화가 미미한 점을 고려하면 넷플릭스의 점유율 중 상당수가 디즈니플러스로 유입된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 감소 원인으로 넷플릭스가 앱을 통해 구독을 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거한 점을 꼽았다. 넷플릭스는 앱에서 구독 기능을 제거한 대신 온라인을 통해 신규 유저가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이 같은 점유율 감소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디즈니플러스가 출시 이후 30일 동안 거둔 수익은 5천만 달러를 상회하는데, HBO NOW나 Showtime과 같은 동종업계 경쟁자들의 성과를 크게 앞선 수치다. 보고서는 모바일 지형 변화로 인해 디즈니플러스 앱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며 전반적인 수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등의 출시 시점에 비해 모바일 이용이 활성화된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환경에 힘입어 디즈니플러스는 12월 한 달동안 넷플릭스 역대 최고 월수입(2019.1)의 71%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보고서는 넷플릭스가 앱에서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을 없앤 것이 양사의 격차를 줄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지만, 그럼에도 디즈니플러스의 성과는 놀라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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