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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취준생, 취업 넘어 창업 도전하자[김광태의 홍보 一心] 감성마케팅 시대 주목

[더피알=김광태] 취업난이 실로 심각하다. 통계청에서 지난 6월 발표한 청년 실업률이 10.2%라고 하지만, 추가 취업 가능자와 잠재 구직자까지 합하면 23%까지 치솟는다. 청년 다섯 중 한 명은 직업이 없는 셈이다.

모 대기업 인사 임원은 “대기업에 들어 온 신입사원은 1만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온 우수 인재”라고 한다. 이대로 계속되면 부모 사망 때까지 백수로 지내는 캥거루족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

   
▲ (자료사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에서 개최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데뷔 무대 '디데이(D.DAY)' 현장 모습. ⓒ뉴시스

PR업계의 취업난도 만만치 않다. PR학문은 인문사회계열이다. 그런데 인문사회계열 청년실업률이 90%에 달한다고 하니 새삼 말이 필요 없다. (관련기사: 위기의 커뮤니케이션학, 더 좁아진 ‘취업문’) 서울에 있는 소위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소규모 PR회사도 취직 못해 떠도는 취준생이 많다. PR회사에서 인턴 1명 뽑는데도 20명이 몰린다.

대학에서 PR 등 커뮤니케이션 관련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희망 1순위는 언론계다. 그러나 언론사 입사는 바늘구멍보다도 좁다. 지난해 대학 졸업 후 이름 있는 언론사에 돌아가며 응시했던 한 취준생은 “저는 아직 햇병아리예요. 적어도 2·3년은 실패해야 언론고시 선배들이 대접(?)해 준다”고 한다.

2순위는 기업이다. 우선적으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곳은 광고회사지만 대부분 워낙 채용규모가 작다. 그 다음이 일반 기업 홍보실인데 역시 신규 채용이 거의 없다. (관련기사: 희망취업 지형도…대기업 쏠림 심각, 언론사 매력 급감) 홍보인력의 대부분을 전공과 관계없이 회사 내부에서 조달한다. 해당 기업을 알고 제품과 기술에 대한 지식이 있는 내부 인력이 홍보활동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PR전공자가 몰리는 곳은 3순위 PR회사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몇몇의 PR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영세하다. 우리나라 PR시장 규모가 공식적으로 조사, 발표된 적도 없다. 그러다보니 PR은 산업이라고 명함 내밀기도 궁색하다. (관련기사: 한국PR이 ‘산업’이 될 수 없는 이유)

자발적으로 매출을 밝힌 국내 1위 PR회사의 연간 매출을 봐도 200억원에 불과하다. 그 외 대부분은 10억에서 30억 사이를 넘나든다. 규모도 작고 회사 경영도 불안해 명문 대학 출신들은 기피한다. 그나마 비(非)명문대 출신들이 취업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이렇듯 PR 전공자의 취업문은 좁다. 그러나 막상 꿈에 그리던 취업에 성공해도 기쁨은 잠시다. 언제 어떻게 타의에 의해 그만두게 될지 모른다. 내년부터 법으로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고 해도 경기가 좋을 때나 얘기다. 불황이 가속화되면 회사도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의 칼을 들이밀 수밖에 없다.

올해 모 대기업 홍보팀장은 나이가 쉰을 넘어서자 회사로부터 명예퇴직을 권고받았다. 명퇴 후 호구지책을 생각하니 앞이 깜깜해서 생계를 위해 자존심 버리고 꾹 참고 눌러 앉기로 했단다. 그러자 회사는 그를 한직으로 발령냈다.

임원들 케이스도 다르지 않다. 잠시잠깐 부장 시절보다 많은 연봉을 받지만, 나이 50대 초중반에 회사를 나오면 60세까지 버틴 부장과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복리후생 등 월급 이외 혜택까지 챙겨보면 부장이 훨씬 낫다. (관련기사:PR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100세 시대라는 지금은 기사도 로봇이 쓴다. 무작정 취업에만 매달릴 일만도 아니다. 생각을 바꿔 ‘취업’ 노력을 ‘창업’으로 돌려보자. 마침 정부도 청년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청년창업기업 육성 특별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PR전공자가 무엇을 갖고 창업하느냐다. 생활환경이 고도 기술 사회로 접어들수록 비기술적 수요인 감성 공유나 교류가 증가한다. 제품, 품질, 서비스에 이어 경영의 4차원이라는 감성마케팅 시대가 펼쳐진다. 감성을 다루고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게 PR이다.

게다가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도 다양하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된다. 그 아이디어는 젊고 신선해야 경쟁력이 있다. 20대 청춘이 딱이다. 부양가족때문에 창업 문턱에서 주저앉는 월급쟁이 선배들보다 낫다. 실패해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 날 수 있는 젊음이 있다. 도전해 보자. 인생은 60부터다.
 

 



김광태


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서강대 언론대학원 겸임교수



 

김광태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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