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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회사 입사, 대학생이 묻고 주니어PR인이 답하다
PR회사 입사, 대학생이 묻고 주니어PR인이 답하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5.09.0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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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s 스토리] “바늘구멍 취업문, 어떻게 뚫을 수 있나요?”

“대학을 휴학하고 알바를 하며 각종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PR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막상 뭐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요. 괜히 시간낭비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서 밤잠을 설쳐요.” (25살 최모씨)

[더피알=이윤주 기자] 바늘구멍 취업문을 뚫기 위해 예비 PR인들이 ‘스펙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PR인을 꿈꾸며 각종 공모전 참가부터 어학연수, 자격증 획득 등 여러 경험을 쌓아가지만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이름난 PR회사에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에 목마르다. 지금 준비하는 스펙(specification의 준말)들이 진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필수 포트폴리오와 실제 PR업계에서 원하는 스펙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PR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PR인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박환별 학생(26. 한양대)은 “클라이언트에게 제품에 대해 PT하고, 그런 제안을 위해 사람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구체화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손세민 학생(23. 수원대)은 “보도자료를 쓸 땐 기자로 불리기도 하고, 다른 시간에는 광고 등 여러 일을 할 것 같다”며 PR만의 다양한 업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나름의 준비과정도 철저했다. 송혜진 학생(23. 건국대)은 “개인 블로그를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현재 방문자가 1000여 명을 넘는다”며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게 1인 미디어지 않나. PR회사 입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셜 활동에 주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PR동아리 렛츠PR 회장인 조기은 학생(22. 숙명여대)은 “여러 경험이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동아리를 하며 프로젝트를 맡고, 스터디와 강연 행사도 다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통적으로 외국어 공부, 사례 위주의 스터디, 공모전 참가 등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이같은 활동들이 실제 PR회사 취업에는 얼마만큼 도움이 될까.

예비PR인들의 궁금증을 모아 입사 2~3년차 주니어 PR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들은 일반적인 스펙보다는 PR 관련 경험들이 중요하다면서도 “환상은 버리라”고 조언했다. 보다 솔직한 속내를 듣기 위해 인터뷰이는 A씨(2년차)와 J씨(3년차)로 익명 처리했다.

▲ 자료사진. ⓒ뉴시스
PR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가장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A씨  대학 시절 PR동아리에서 많은 걸 경험해보고 업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4년 정도 동아리 활동을 했으니 거의 PR대학교 졸업을 한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웃음) 고민이 있을 때는 좋아하던 교수님 연구실로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PR일은 힘드니 환상을 가지고 오지 말라’라는 말을 학생 때 많이 들었다. 그래서 졸업하기 전 PR일을 직접 경험해보고, 만약 나랑 맞지 않으면 하루 빨리 업종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PR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클리핑(클라이언트 관련 기사가 어떤 매체에, 어떻게, 얼만큼 노출됐는지 측정해 정리하는 것)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다행히 클리핑 업무가 나랑 잘 맞았다. 단순히 클리핑만 하지 않고 기사를 읽으며 업계 동향을 익히고 나름대로 분석도 해가면서 8개월 정도 알바를 했다. 그 시간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큰 자산이 됐다.

J씨  보도자료를 써야하니 기사작성법을 알아두라는 선배의 조언대로 학보사에 들어갔다. PR 관련 공모전도 참여했고, PR동아리 활동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관련 일을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를 통해 실무적으로 배우기도 했지만 사람들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된다. 관심 있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들이대라.

PR회사들 중에선 스펙 말고 열정을 본다고 하는 곳이 많다. 정말인가. 만약 사실이라면 도대체 열은 어떻게 평가된다고 보나. 각자 경험에 비춰 알려달라.

A씨  공모전 수상이력도 없고 영어실력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클리핑 아르바이트를 하며 쌓아둔 신뢰로 입사했다. 개인적으로도 스펙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라면 관련 활동을 많이 하면 좋다. 이력서에 PR 관련 활동이 많다면 면접관도 당신이 얼마나 이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거기서 어떻게 활동했는지, 무엇을 담당해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그런 과정을 통해 뭘 배웠는지 등을 자신있게 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처음 1~2년차는 생각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인지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길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관심과 끈기가 있는 그런 열정을 보여주면 된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외모도 볼 것 같다. 

A씨  외모는 중요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업무상 클라이언트, 기자 등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말솜씨가 중요하다. 나 역시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R업계 연봉이 짜다는 인식이 많다. 진짜 적게 주는 건지, 하는 일에 비해 적게 버는 건지 궁금하다.

A씨  회사별로 연봉이 다르겠지만 내 경우 다른 업종에 근무하는 주변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연봉(초봉)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이 크게 차이난다. 케바케(case by case)지만 거의 맨날 야근을 하니... 9시면 빨리 끝나는 거고 가끔은 새벽까지 일한다. 심지어 주말에도 일을 한다. 야근 수당도 없다. 졸업했지만 여전히 열정페이인건가...?(웃음)

성격상 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기 때문에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한다. 밤 10시에도 퇴근한 사람은 별로 없고 다들 열심히 일하기에 PR 회사의 불은 늦게까지 밝게 켜져 있다. 가끔 오전 10시인지 밤 10시인지 헷갈릴 정도다.

터프한 업무환경 속에서 어떤 보람으로 버티고 있는건가.

A씨  늦게까지 작업한 자료를 클라이언트에 공유했을 때 칭찬을 받으면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힘들게 작업하면서 짜증났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칭찬은 막내를 춤추게 한다.(웃음)

그 외에는 내가 작성한 글, 기획자료가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매체에 실렸을 때, 내가 제안한 아이템이 채택돼 진행하게 되면 힘들게 일한만큼 큰 보람을 느낀다.

J씨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술도 많이 안 마시고 야근도 많이 안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보람을 느끼기 힘들다고 하면 안 되려나.(웃음)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새로운 행사나 이벤트를 준비하고, 그것이 실행되는 것을 볼 때. 또 클라이언트가 내 노력을 알아줬을 때 기분이 좋다.

광고·홍보 등 PR 관련 학과를 나오면 PR회사에 들어가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하나.

A씨  PR회사에는 국문학과, 광고홍보학과 출신이 많다. 그런데 그런 학과를 나와도 딱히 메리트는 없다. 초반에는 ‘나는 광고홍보학과를 나왔는데 왜 아무것도 몰라? 왜 아무것도 못해?’라며 자괴감에 빠져있기도 했었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다시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된다.

현재 일을 하면서 도전받는 과제가 있나.

A씨 외국어 공부는 역시 꾸준히 해야 하나 보다. 클라이언트가 외국계이면 요청 자료들이 온통 영어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해석하느라 오래 걸리면 안되지 않나. 일을 시작하면 학생일 때만큼 시간이 없으니 외국어는 학교 다닐 때 많이 배워오길 권한다.

J씨 늘 하는 고민을 여전히 한다.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고 발전하려면 뭘 해야 할까. 재미있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을 하더라도 결국엔 나태해지고, 발전하는 것 같지 않고, 재미없을 때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자신만의 도피처를 찾는 것도 스트레스를 푸는 현명한 방법이 될 듯하다.

막상 PR회사에 들어가니 생각과 많이 다르다 하는 점이 있다면.

A씨  PR업계에 대한 환상을 없애야 한다. 물론 재밌는 일도 많이 하지만, 부푼 기대를 갖고 들어온 사람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더라. 신입의 주요 업무는 모니터링이다. 추가로 기본적인 잡일(?)도 물론 신입이 해야 할 일이다.

J씨 학생 땐 내가 엄청난 커리어우먼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 나도 수많은 일개미 중 하나더라. 그리고 생각만큼 엄청 멋있는 일을 하지도 않는다. 허무함이 컸지만, 지금은 일 외에도 내가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며 채워가는 중이다.

PR회사 입사를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A씨  아직 2년차라서 잘은 모르지만 PR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식견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건 확실하다. 신문 등 언론기사를 자주 접하면서 사회 이슈나 최신 트렌드를 익혀라.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더라도 ‘오늘의 이슈는 이거다’ 라고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J씨  긍정적 마인드, 굴하지 않는 태도, 안 좋은 것은 금방 까먹는 재주가 필요하다. 일을 할수록 사실 그 자체보다는 그 사실을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가 일에 대한 만족감을 좌지우지 한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다보면 모르는 사람한테 친한 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아쉬운 건 내 쪽이기 때문에 상대가 귀찮아하는 티를 팍팍 내도 끝까지 방실거리며 원하는 걸 얻어내야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그런 내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생각하면 일이 재미없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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