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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 된 빅데이터, 일상 속으로
‘공공재’ 된 빅데이터, 일상 속으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6.05.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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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오픈 플랫폼 속속 선봬...정보개방·공유문화 형성

[더피알=강미혜 기자] 수년 전부터 화두가 된 빅데이터가 각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빅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방대한 흔적들로 이해하면 쉽다.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스마트 기술 발전과 함께 주목할 키워드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곳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자취를 추적해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년간의 학습을 거치면서 날 것의 데이터는 이제 유용한 정보로 일상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네이버의 빅데이터 포털 ‘데이터랩(data lab)’.

빅데이터의 문턱이 낮아졌다. 전문 업체나 분석가의 손을 거쳐야 했던 방대한 덩어리가 누구나 쉽게 접근,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공공재로 변모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가공된 정보로 전환해 소비할 수 있는 여러 길이 열리면서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일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시점에 접어들었다”며 “기술 발전과 마찬가지로 현재 대부분의 생활이 디지털화돼 로데이터(raw data·가공되지 않은 데이터) 확보가 쉬워진 것도 빅데이터 생태계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상과 맞닿은 영역에서 변화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10년간 쌓은 데이터 곳간을 푼 네이버의 행보가 주목된다. 네이버는 올 초 빅데이터 포털 ‘데이터랩(DATA LAB, datalab.naver.com)’ 베타 버전을 오픈하며 데이터 대중화의 선봉에 섰다.

데이터랩 이용자들은 다양한 민간·공공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를 네이버 검색어 데이터와 비교해 융합분석도 가능하다. 사업이나 창업을 계획 중인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가 보다 정교화되기 전까진 정식 버전 론칭을 미루고 있다”면서도 “수개월 간의 이용추이를 보면 융합분석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일례로 한 의류쇼핑몰 업체는 니트 제품의 재질과 디자인 등의 주제를 설정, 판매주기 정보를 수집해 결과를 토대로 구매기간 예측과 재고 준비, 마케팅 시점 등의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풀린 곳간, 너도나도 융합 

▲ lg cns의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 '오디피아(odpia) 소셜맵 화면.

LG CNS도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 ‘오디피아(ODPia, www.odpia.org)’를 들고 나왔다. 간단한 회원가입이면 일반인도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검색·분석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오디피아는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기업 평판 등의 흐름을 보여준다. 네이버 데이터랩과 마찬가지로 여러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지역 기반의 데이터를 정제해 제공, 연계를 통한 고차원 분석도 할 수 있다.

LG CNS 빅데이터 사업담당 이진형 총괄 컨설턴트는 “향후 쇼핑, 카드, 핀테크, 의료 등 전문 영역의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수집, 반영해 궁극적으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허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데이터 활용은 이제 일반화됐다. 정부3.0을 기치로 각 부처와 기관이 빅데이터를 통해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도 시정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데이터를 적극 활용 중이다.

서울시는 일찍부터 빅데이터와 접목한 정책들로 효과를 보고 있다. 심야전용 ‘올빼미버스’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대중교통이 끊기는 자정부터 오전 5시 사이에 유동인구가 많은 역을 중심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여기에는 심야 시간에 이뤄진 30억여건의 통화 데이터와 500만건의 택시 승하차 데이터 분석 결과가 반영됐다.

▲ 서울시가 선보인 우리마을 가게 상권분석 서비스.

서울시 빅데이터기획팀을 총괄하는 조용창 주임은 “올빼미 버스를 도입하던 2013년 당시만 해도 빅데이터로 뭘 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들이 있었다”면서도 “이후 여러 사업들을 거치면서 인식이 개선됐고, 지금은 여러 민간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시민 중심의 과제들을 더욱 더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엔 골목상권을 분석한 ‘우리마을 가게 상권분석 서비스(golmok.seoul.go.kr)’도 정식 론칭했다. 영세사업자나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정보 지원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서울 시내 골목상권 1008곳을 지정, 중국집과 편의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의 데이터를 분석해 창업 위험도를 4가지 색깔로 보여준다. 파란색은 주의, 노란색은 의심, 주황색은 위험, 빨간색은 고위험이다.

취향저격 콘텐츠 구매로 연결 

기업 비즈니스에도 빅데이터는 다방면에서 효용성을 더해 가는 추세다. 주로 상품개발과 CRM(고객관계관리) 등을 위한 소스로 활용돼왔지만 분석 툴이 고도화되면서 마케팅과 판매 전략 수립을 위한 핵심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용자별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는 빅데이터와 결합해 더욱 정교해졌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의 온라인 쇼핑몰은 기호, 관심사 등을 추적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할 만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음악, 영화, 책 등 문화콘텐츠 시장에서도 빅데이터는 취향저격 큐레이션으로써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SK플래닛의 경우 ‘마이크로 타깃팅 커뮤니케이션(MTC)’을 통해 개인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MTC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행동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형도 SK플래닛 광고부문 랩장은 “사람들에게 잘 팔릴 만한 콘텐츠나 서비스,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데이터가 역할하고 있다”며 “실제 구매행동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령 SK플래닛 11번가, 시럽, OK캐시백 등으로부터 얻은 빅데이터로 소비자의 기호나 성향을 분류해 각기 다른 광고 메시지를 푸시할 수 있다. 이 팀장은 “단순 할인정보가 아니라 브랜드적 메시지, 광고적 크리에이티브를 결합시킨 콘텐츠 마케팅 툴로써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유명인 중심의 빅데이터 서비스 셀럽타이드(celebtide).

스타마케팅도 빅데이터와 만났다. 셀럽(celebrity) 중심의 빅데이터 서비스 ‘셀럽타이드(www.celebtide.com)’가 그것이다. 뉴스, 블로그, 카페, SNS 등을 포함한 수백만 건의 소셜 데이터와 수십억 건의 검색 데이터, 해시태그 등을 봇(bot) 기반으로 수집,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로 탈바꿈시킨다.

셀럽타이드 관계자는 “데이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모든 빅데이터 분석 차트는 출처를 표시하는 조건으로 개인이나 기업, 언론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용자 유형에 따라 정보적 가치도 달라진다. 일반인은 시각화된 데이터와 차트를 보며 스낵컬처형 콘텐츠를 즐기고, PR인이나 마케터들은 셀럽마케팅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뉴스도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의 분석, 개방, 공유 흐름은 뉴스 생태계도 관통하고 있다. 공공정보의 사회적 활용가치를 높이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4월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www.bigkinds.or.kr)’를 선보였다.

1990년 이후 기사 3000만건을 대상으로 뉴스를 분석할 수 있으며 기사 내 키워드와 인물·장소·기관 등 개체명, 정보원, 이슈트렌드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언론인, 학자, 전문가들을 위한 ‘빅카인즈 프로’를 이용하면 직접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분석결과를 얻고 시각화할 수 있다.

▲ 뉴스빅데이터 시스템 '빅카인즈'(bigkinds).

언론사의 심층보도, 기업의 소비환경 분석, 공공기관의 정책개발, 학계의 보도분석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재단 측은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뉴스에 달리는 댓글의 통계를 보여준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통계로 보는 댓글’은 일정 개수 이상의 댓글이 게재된 네이버 뉴스에 대해 이용자들의 성별과 연령대 비율을 그래프로 나타낸다. 이용자들은 특정 주제나 기사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지 파악할 수 있고, 언론 관계자들은 특정 주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사나 경향을 분석해 뉴스 콘텐츠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데이터를 근간으로 정보개방, 공유문화가 형성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를 둘러싼 인간에 대한 이해이고, 그 인간들이 사는 사회에 대한 맥락적·현상학적·철학적 이해”라고 신동희 교수는 제언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데이터 자체는 경험의 축적에서 수집되고, 사회 속에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 패턴이 형성된다”며 “따라서 빅데이터를 사회·기술 접근방법을 통해 인간과 데이터의 상호작용의 맥락(context)에서 파악하고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빅데이터는 라이프스타일, 소비트렌드, 산업연관성을 짚어내는 현상 분석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회적 해석을 제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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