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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악역은 당신인지도 몰라요[화제광고 제작스토리] 스마트폰 올바른 사용 공익광고 ‘악역배우’

[더피알=조성미 기자] 주위를 살피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고 다니는 ‘사고유발자’, 남은 신경 쓰지 않고 셀카를 찍어대는 ‘초상권 도둑’,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하느라 나도 모르게 ‘옆구리 폭력배’가 되진 않았을까? 어쩌면 당신이 경력 30년의 악역전문배우 김병옥을 능가하는 진짜 악역일지도 모른다.

공익광고가 변화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에 대해 가르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반전 재미와 유머를 활용해 스스로 돌아보고 고민해 변화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가 자주 등장한다.

코바코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 예절과 관련된 공익광고를 통해서다. 길거리에서 스마트폰만을 바라보는 스몸비(Smombie·스마트폰+좀비)로 인한 크고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최근엔 증강현실게임 포켓몬고 탓에 스마트폰 사용 예절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코바코 측은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한 사회문제가 발생해 스마트폰 중독과 그에 따른 소통 부재에 대한 공익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며 “올해는 올바른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남을 배려하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공공장소에서 무개념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영화 속 악역과 다름없다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한 톤앤매너로 표현됐다. 수많은 작품에서 악역 연기를 펼치던 악역전문배우를 통해서 말이다.

인터뷰 로보트필름 장원석 감독
“포켓몬 잡으려다 로켓단 될 수도”

기존 공익광고의 ‘하지 마세요’가 아닌 ‘악역이 되는 것은 참 쉽죠’라는 역발상으로 풀어낸 것이 재미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부모님께 안부 전화하는 남자가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누가 봐도 참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전화를 하는 장소가 만원 지하철 안이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부모님에게는 효자일 수 있지만 지하철에 타고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민폐남입니다. 이처럼 때와 장소에 따라 바뀌게 되는 역할을 더욱 극대화하면서 강하게 전달하고자 했어요.

그렇게 뽑아낸 키워드가 바로 ‘악역’이라는 콘셉트입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무심히 넘어가거나 모른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고 거부감 없이 강하게 전달하는 위해 악역이 등장한 거죠.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민폐 유형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셨나요?

먼저 회의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는 사례들을 인터넷 게시판이나 댓글 혹은 자신의 경험 등을 통해 모두 모았습니다. 광고로 완성된 에피소드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요. 극장에서 스마트폰을 켜서 사람들의 시선을 방해하는 사례, 버스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례, 공공장소에서 야동이라 불리는 음란물을 보는 사례 등 수십 가지 사례들 중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것들을 제외하고 공감이 가고 재미있는 사례들을 골라 다양하게 촬영했습니다. 보는 분들이 ‘맞아맞아’라고 동의하는 것이 포인트이기에 다시 한 번 시사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만 추려 최종본이 완성됐습니다.

이번 광고는 특히 콘셉트와 모델의 ‘케미’가 포인트입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김병옥 씨를 염두에 두셨던 건가요?

악역이라는 콘셉트를 정하고 난 뒤 사실 제일 먼저 떠오른 배우가 김병옥 씨였습니다. 악역이라는 콘셉트를 전달하는 것만큼 스토리 자체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아주 중요하기에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모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수많은 악역 전문 배우들 가운데서도 김병옥 씨는 악역뿐 아니라 코믹 연기도 선보이는 등 여러 가지 감초 역할을 많이 하셔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죠.

가까이서 보면 악역이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민폐인 점이 반전웃음을 줍니다.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병옥 씨의 악역연기는 클로즈업을 통해 극대화됐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악역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먼저 클로즈업으로 잡고, 이후 전체적인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악역이란 생활 속에서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습니다. 다만,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만들기보다는 고속촬영을 통해 희화화함으로써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연출하는 데 주안점을 뒀고요.

악역을 내세운 만큼 광고를 제작하면서 재미있던 일이나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아요.

실제 촬영을 하면서 김병옥 씨의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악역이 아니라 정말 악인처럼 보였습니다. 30년 악인(?) 내공이 괜히 생긴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원래는 ‘스마트폰, 바르게 쓴다면 배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도 김병옥 씨 목소리로 전달하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만으로 악인의 향기가 너무 진하다보니 멘트가 다소 무섭게 들리기까지 하더군요. 결국 여자성우의 목소리로 교체됐죠. 녹음실을 떠나며 씁쓸해 하시던 김병옥 씨의 뒷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웃음)

추가로 얘기하고픈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이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시사할 때까지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에도 정식 출시가 된 포켓몬고 게임입니다. 길거리뿐만 아니라 공원 같은 곳에서도 스마트폰만 쳐다보면서 포켓볼을 던지다가 부딪치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심지어는 버스에서 게임을 하느라 손잡이를 잡지 않아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고요. 정말 시의적절하게 이 광고가 집행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켓몬 잡으려다 로켓단(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속 범죄 조직)이 될 수 있습니다. 게임만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는 스마트폰을 잠시 넣어두셔도 좋습니다.

* 광고관련 정보
광고주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광고유형 : TVC
집행기간 : 2월 3일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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