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진재머’라고 다 같지 않다
‘탕진재머’라고 다 같지 않다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7.03.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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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분석 결과…가성비파·득템파·기분파로 나뉘어

[더피알=서영길 기자] 소소한 행복과 만족을 위해 돈을 쓰는 ‘탕진잼’(탕진하는 재미)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추구하는 ‘탕진재머’를 잡으려면 지피지기해야 하는 법.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내놓은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탕진재머는 크게 △가성비파 △득템파 △기분파 등 세 유형으로 나뉜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며 탕진하는 가성비파는 역시 꼼꼼한 성향이 드러났다. 온라인 연관어로 ‘구경하다’(4698건)가 가장 많았고 ‘만족하다’(3995건), ‘이벤트’(2429건), ‘기능’(2131건), ‘세일하다’(2125건), ‘쿠폰’(1213건) 등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비교적 저렴한 금액대의 제품이 많은 다이소, 올리브영, 에뛰드 같은 매장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성비가 좋은 특정 매장을 자주 방문해 다량으로 또는 반복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특징을 보였다.

▲ 탕진재머 세 가지 유형의 연관 키워드맵. 이노션 제공

득템파는 제품의 필요성보다 수집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하다’(7559건)가 연관어로 가장 많이 집계된 것. 이어 ‘모으다’(5060건), ‘빠지다’(4701건), ‘덕질’(3524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 ‘캐릭터’(2098건) 등도 언급됐다.

득템파들의 1위 애정템은 피규어였고 문구류, 스티커, 만화, 액세서리, 신발 등이 뒤를 이었다.

일시적인 기분에 따라 탕진하는 기분파의 경우는 ‘지나가다’(7202건), ‘기분’(6252건), ‘보내다’(5854건), ‘재미’(4279건), ‘발견하다’(3767건), ‘즐겁다’(3404건) 등의 연관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후회하다’(3135건), ‘반성하다’(756건), ‘죄책감’(272건) 등의 키워드도 같이 나타나 충동적 탕진소비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는 점도 유추할 수 있었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애널리틱스팀장은 “작은 사치가 합리적 가격대의 명품을 사며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 현상이라면, 탕진잼은 보다 적은 액수의 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만족을 느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데이터 수집 기간은 2016년 2월 1일~2017년 1월 31일이었고, 수집 채널은 네이버·다음 블로그, 카페 등 포털사이트 및 SNS(트위터), 언론, 주요 동호회 및 커뮤니티(디씨인사이드, 오늘의유머 등)를 대상으로 했다. 전체 5억2473만6757건의 소셜 데이터 중 탕진재머와 관련한 데이터 5만6995건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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