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핑리뷰]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나 하기 힘든 일
[클리핑리뷰]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나 하기 힘든 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0.06.15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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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두줄평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이리도 정중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언론, 기업, 정부를 거치며 전통-올드미디어를 직접 경험한 저자의 통시적 관점이 돋보인다.

이런 분들에게... 콘텐츠를 업으로 늘상 접하는 사람들. 

'홍보가 아니라ㅡ소통입니다' 정혜승 지음, 창비. 사진: 안해준 기자
'홍보가 아니라ㅡ소통입니다' 정혜승 지음, 창비. 사진: 안해준 기자

“내가 포털로 옮겼을 당시만 해도 뉴스는 유효했다. (중략) 하지만 이제 PC를 통해 메일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 뉴스를 본다는 응답자는 3.1퍼센트에 불과하다. 전년 6.0퍼센트에서 또 절반으로 줄었다. 모바일은 훨씨 높지만 그래 봐야 34.6퍼센트다.” p25

“속보 위주인 ‘단독’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 독자나 시청자가 어제 뉴스를 봤기 때문에 오늘 뉴스를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런 인식이 소비자를 전혀 모르는 불친절한 미디어, 공급자 중심의 홍보팀을 만든다.” p26

“기존 커뮤니티들이 이런 끈끈한 결속력과 그들만의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최근 부상하고 있는 ‘느슨한 커뮤니티’ 현상도 주목해야 한다. 바로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다. (중략) 오픈채팅의 가장 큰 특징은 익명, 그리고 관심사 혹은 지역 기반이라는 점이다.” p52~53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 방식은 베일에 싸여 있다. 사실 알고리즘은 단순한 목표에 따라 움직인다. 우선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목표는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때때로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게 목표가 되기도 한다.” p64

““선배는 기렉시트 성공 사례잖아요. 저희는 궁금한 게 많아요. 어떻게 하면 기렉시트를 잘 할 수 있는 건가요?” (중략) 3년차 기자가 ‘기렉시트’의 성공 사례를 듣고 싶어 눈을 반짝일 일인가.” p73~74

“언론의 이용자인 시청자, 구독자들이 제품을 신뢰하지 않고, 시장에서 외면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언론이 신뢰를 얻는다는 자체가 ‘무한도전’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p84

“큰 언론사가 협찬으로 먹고산다면, 작은 언론사는 작은 협찬으로 버틴다. 이 작은 협찬이 문제인데 ‘나 네이버에 들어가는 매체야’라고 장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p89

“일부 사람들은 포털이 뉴스 편집이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조작한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데, 사실 회사의 내부 문화를 알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얘기다. 포털의 직원들은 대체로 젊다. 평균 연령이 30대이긴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 그들은 조직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입을 다무는 사람들이 아니다.” p96~97

“정말 대단한 콘퍼런스들은 돈을 낸다고 무조건 끼워주지 않는다. 고급 정보의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들이 국내에서 아직 그런 시장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p111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의 홍보수석이라는 명칭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바꿨다. (중략) 청와대 역시 국민을 일방적 홍보의 대상이 아닌 소통의 파트너로 재정의하고 국민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p177

삼성전자 뉴스룸 같은 경우 자체 제작한 영상을 종종 공개했고, 그 영상을 받아서 기자들이 기사를 쓰곤 한다. 우리는 청와대 뉴스룸인데, 왜 청와대가 만든 콘텐츠를 받아서 기사화하면 안 되는 걸까. 보도자료 혹은 대변인 브리핑 외에 다른 콘텐츠로 소통하는 것은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서 당연한 수순인데 말이다.” p217

“공들인 영상이라고 해서 늘 반응이 뜨거운 것도 아니다. 정작 영상 전문가가 아닌 작가 까멜이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영상이 대박이 나는 걸 보면 성공 공식은 의미없어진다. (중략) 잘 짜인 각본도 좋지만 자연스러운 일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재료가 된다.” p220

“각국의 정상들이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는 것은 이미 외교의 영역이기도 하다. 가벼운 메시지가 아니라, 상대 국가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 진심을 전하는 효과가 있다.” p23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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