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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제판 흔든다
네이버, 주제판 흔든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8.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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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합작법인 출범 5년 만에 대대적 개편 가능성
운영사 관계자 “주제판 통합 이야기 나와…시장에서 쇼핑몰 될 수도”
개수 조정안도 제기, 네이버측 “개선 방향 논의 중”
네이버 모바일 주제판 화면. 화면 캡처
네이버 모바일 주제판 화면. 화면 캡처

[더피알=문용필 기자] 네이버가 포털 모바일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판에 대한 손질을 예고했다. 유력 언론사와의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통해 각 주제를 선정, 사용자 개인별 관심사에 따라 탭을 설정하도록 한 ‘명당 자리’를 5년여 만에 개편하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포털 이용자 사용 습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서비스 개편이지만, 주요 언론사와의 ‘공생관계’를 상징하는 주제판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포털 뉴스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일종의 ‘시그널’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네이버 측에서 아직 뚜렷한 개선안이나 방향성을 대외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기에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주제판 운영사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여러 말들과 우려가 오가고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네이버-언론사 합작 뉴스판의 현주소 

주제판은 2015년 2월 조선일보 JOB&, 매일경제 여행, 한겨레 영화, 중앙일보 중국 등을 시작으로 점차 참여 언론과 전문분야를 늘려 현재는 2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대부분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합작파트너인 네이버 측이 각 회사와 개별적으로 접촉해 개편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익명을 요구한 A사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주제판 자체를 통합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각) 합작사들에게 그런 식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계약서 자체가 바뀐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는 나뉘어져 있는 각 주제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으려 하고 있다. 기존 주제판이 각 점포가 서 있는 시장이었다면 새로운 주제판은 백화점 내지는 쇼핑몰 형태라는 이야기다. 그는 “요일별이나 시간별 분배를 할 것 같다”며 “아마도 인공지능(AI)의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합작사의 B대표는 다른 각도에서 개편 방향성을 예상했다. 그는 “주제판이 (20여개에서) 10개 정도로 될 것 같다”며 “지금 너무 많은 판이 있는데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않아서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네이버가 주제판을 변경 내지 개편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당초 합작법인 설립부터 안정화 기간이 지나면 ‘각자도생’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 했었다. 이와 관련, B대표는 “지난 몇 년간 이렇게 이렇게 한다고는 하는데 (전면적으로 변화를 시도) 한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개편 전에 주목할 만한 움직임도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EBS와 함께 운영해온 스쿨잼이 지난달 말로 판서비스를 종료한 것. 스쿨잼은 종료에 앞서 지난달 14일 올린 공지문을 통해 “주제판 종료 후에도 블로그, 포스트, 네이버TV등의 채널은 계속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찬모 스쿨잼 대표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주제판이라는 미디어가 초등학생들에게 적합하지 않게 변한 것 같다”며 “좀 더 다른 (서비스) 방식을 찾아보자고 생각했고 여러 가지로 다양한 시도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체 경쟁력을 가진 아이템을 발굴하려고 한다. 네이버 의존도를 줄이면서 우리 영역을 발굴하는 게 시급한데 주제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다른 모델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시점에 (네이버와 EBS 생각이) 어느 정도 맞았던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를 포함해 온라인 콘텐츠 시장 자체가 구독모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데다, 유독 콘텐츠 구독 생태계에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해외 플랫폼 대비 네이버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네이버가 주요 언론사 및 미디어 스타트업과 협력해 베타서비스로 선보인 유료화 모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도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측도 주제판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이용자의) 사용성 변화에 맞춰서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왔는데, 주제판 경우에도 운영주체와의 상의를 통해 새로운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편 방안에 대해선 “논의 중”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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