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多] 불편함이 남다른 혁신을 낳는다

더피알=김병주 기자 | 어떤 상품이 편리하다는 것을 전달하는 방법 중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기존에 있던 다른 상품과 대조해 우월함을 소구하는 것이다. 편리함이라는 장점은 그래서 상대적이다.

따라서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낄 지점을 누구보다도 먼저 포착해 개선해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캠페인은 소비자가 제품의 우월함을 가장 직접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8월 첫 주 역시 다양한 광고들이 차별적 소구를 동원해 남다름을 부각했다. 소비자도 몰랐던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방식에 대한 인사이트를 살펴보자.

더 이상 귀찮지 않게, 캐롯 퍼마일 자동차보험

자동차보험 가입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자동차도 있어야하고, 여러가지 특약도 확인해야 하는데다, 평소 자신의 주행거리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는 캐롯손해보험은 ‘실시간 주행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과정을 단축했다.

캐롯손해보험은 8월 1일 배우 고윤정을 내세운 퍼마일 자동차보험 신규 광고 캠페인 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2020년 2월 선보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새 캠페인에서 ‘데이터로 똑똑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선택지임을 강조했다.

‘귀찮은 마일리지 환급’ 편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 환급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타사 마일리지 할인 상품처럼 ‘귀찮게’ 주행거리가 나오는 계기판을 직접 사진 찍고 보험사에 보내 심사를 받는 번거로운 과정을 참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선후할인 생각해봐’ 편에서도 마일리지 환급 특약 가입 시 소비자가 선택하던 선할인·후할인 조건이 굳이 왜 필요한지 질문이 들어온다. ‘어차피 적게 타면 적게 내는데’ ‘순진하게’ 환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부담을 지겠냐는 것이다.

고윤정이라는 배우가 가진 쿨하고 시크한 이미지는 해당 캠페인이 겨냥하는 합리적인 소비자상을 제시한다. 이는 두 영상에서 ‘매월 탄만큼만 보험료를 낸다’는 자사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TV광고 시청률 10위로 올라온 캐롯 퍼마일 자동차보험 광고는 8월 6일까지 1401회 집행으로 414.21478GRP를 기록했다.

같지만 다른 5! SK텔레콤 우주패스

삼성의 갤럭시Z 플립5·폴드5 출시에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발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만의 다양한 혜택’으로 다른 통신사와의 차별화를 부각했다.

8월 1일에 선보인 이번 캠페인에서 부각하는 ‘원더풀’한 혜택과 이벤트의 중심에는 SK텔레콤이 자회사인 11번가와 연계해 2021년 8월 시작한 서비스인 ‘우주패스’가 있다. 우주패스는 구독 요금 지불 후 다양한 제휴 혜택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이다.

캠페인의 내용은 ‘5! 커졌어/잘 찍네/착 붙어’라는 세 카피로 정리된다. 광고 영상에 나오는 ‘확 커진’ 커피와 삼각김밥처럼, SK텔레콤에서 Z 플립5를 만나는 소비자들은 메가MGC커피와 CU에서 1일 최대 9천 원 할인된 가격과 3.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 화면을 즐길 수 있다.

100% 당첨 사전예약 프로모션만큼 ‘잘 찍히는’ 더 쉽고 선명한 셀피는 영상에서 ‘눈 감고 던져도 잘 찍히는 다트’로 정리된다.

빈틈없이 붙는 플렉스 힌지처럼, 청년 혜택도 이것저것 ‘착 붙는’다. 만 34세 이하 청년을 위한 ‘0 청년 요금제’로 최대 50GB의 추가 제공 데이터와, 커피·영화·로밍 50% 할인 등이 제휴처 할인을 통해 청년에게 다가간다.

갤럭시 5번째 플립 시리즈라는 점과 SK텔레콤의 혜택에 대한 감탄사의 의미를 담은 ‘5! My WonderFlip’ 슬로건은 지난해 8월 플립4 캠페인의 슬로건인 ‘What a WonderFlip’으로부터 이어진다.

통신사 혜택과 제품 기능이 절묘하게 맞물린 본 캠페인은 한 주간 1105회 집행, 401.75455GRP를 기록했다. TV광고 시청률은 14위에 올랐다.

상조를 넘어선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상조회사를 애용하고 싶은 고객이 있을까. 장례지도사도 함부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러나 에스키모들에게 냉장고를 파는 것과 같은 역발상으로,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겪을 장례와 더불어 여타 가정의례 서비스 제공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젊은 사람 끌어안기에 나선 회사가 있다.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의하면 총 선수금(가입자가 업체에 미리 지급하는 돈) 및 총 자산 기준 상조업계 1위 회사는 프리드라이프다. 프리드라이프는 6월 21일 공개된 2023 브랜드 캠페인에서 업계 최초 선수금 2조원 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상조를 뛰어넘는 성과’가 이들에게 ‘당연한 결과’가 된 것은 24시간 온라인 접수, 디지털 추모관, QR 스마트 위패와 AI 추모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프리드라이프의 디지털 공간에서 언제나 기억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나 곁에 함께하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이외에도 기존에 상조회사가 나서지 않았던 웨딩, 크루즈, 어학연수 서비스까지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200만 고객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메시지가 광고 영상의 핵심이다.

꾸준히 프리드라이프 모델로 활동하는 든든한 배우 최수종과 파란 톤의 광고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일조한다.

프리드라이프의 캠페인은 1172회 집행에 315.07889GRP로 시청률 순위 26위에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