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쿠팡이 중국 판매자 유치를 위한 신규 모델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중국 판매자 유치 확대를 위한 파격 정책을 내놨다. 최장 45일이 걸리던 입점 심사 기간을 짧게는 하루로 단축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인센티브는 확대한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중국 판매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로켓 성장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대대적인 모집에 나섰다. 진입 장벽을 낮춘 신규 모델 '익스프레스'(가칭)를 도입하고 입점 인센티브를 대폭 보강한 것이 골자다.
쿠팡의 중국 판매자는 '로켓직구' 또는 '로켓그로스' 모델로 입점하고 있다. 로켓직구는 일반 직구와 같이 중국 판매자가 현지에서 상품을 발송한다. 로켓그로스는 중국 판매자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해 통관·인증을 마친 상품을 쿠팡 한국 창고에 입점시켜 판매하는 형태다. 이 경우 기존 한국 판매자처럼 로켓그로스 뱃지를 얻어 판매할 수 있다.
익스프레스는 로켓그로스 모델 일종으로 입점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자가 쿠팡 공식 파트너사와 대행 계약을 맺고 통관·인증 등을 모두 위탁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입점 기간이다. 최장 45일까지 소요됐던 기존 입점 심사 기간을 1일로 단축했다. 대행업체가 판매자를 대신해 수입 대행, 세무 신고 등을 처리해 가능한 일이다.
제출 자료도 간소화됐다. 이전까지는 한국 법인 설립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한국 사업자등록증, 한국 전화번호, 은행 계좌 등을 제출해야 했다. 익스프레스 모델로 매장을 개설하면 중국 본토 사업 허가증, 법인증명서 등만 제출하면 된다.
비용 부담도 줄였다. 익스프레스 방식은 기본 서비스 요금, 고객 서비스 수수료 등에 월 최소 15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다만 익스프레스는 거래액에 따라 수입 대행사에 0.5%~3%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규모가 큰 판매자는 기존 모델, 작은 판매자는 익스프레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익스프레스 모델 홍보를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도 내걸었다. 입점 시 3개월 동안 대행업체 수수료 전액 보조금, 창고 보관·반품 3개월 무료, KC 인증 수수료 감면, 첫 광고 50% 할인, 배송 보조금 등을 지급한다. 지난 10월 선전, 위해, 정저우 등 중국 주요 6개 도시에 걸쳐 판매자 모집 설명회도 개최한 상태다.

쿠팡이 중국 판매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함이다. 중국 판매자는 현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소싱할 수 있어 국내 판매자 대비 상품 스펙트럼이 넓고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편이다. 폭 넓은 상품과 저렴한 가격은 이커머스 경쟁 척도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력은 결국 우수한 판매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며 “판매자 확보를 위한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은 합작사(JV)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됐다. G마켓은 알리바바 출신 제임스장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앉히고 연간 7000억 원의 대규모 자금 투입을 공언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