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롯데케미칼, 대산 NCC 셧다운 임박…석유화학 재편 첫 분수령

여수·울산 산단도 재편 초읽기…연말 마감 시한에 구조조정 압력 커져

  • 기사입력 2025.11.26 11:33
  • 기자명 김영순 기자

더피알=김영순 기자|롯데케미칼이 26일 이사회를 열어 대산 NCC(연 110만톤) 가동 중단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정부가 추진해온 ‘자율 구조조정’ 체계에서 첫 대규모 설비 조정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재편 흐름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핵심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을 중심으로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대산 NCC 셧다운을 포함한 재편안을 이날 승인하고 정부와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검토 중인 안은 롯데케미칼 NCC 설비를 현물 출자해 HD현대케미칼로 이관하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을 출자해 양사가 50대50 지분을 갖는 합작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 경우 대산단지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연 195만톤에서 85만톤으로 줄어들어 정부의 감축 목표(270~370만톤)의 약 3분의 1을 단번에 충족하게 된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NCC 손익이 악화된 점도 통합의 배경이다. 최근 에틸렌 스프레드가 톤당 2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며 손익분기점(250~300달러)에 미달해 노후 설비의 가동 명분이 약해진 상황이다. 두 회사는 HD현대케미칼 최신 설비 중심 운영으로 효율을 높이고 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대산 재편이 첫 사례로 떠오르면서 여수·울산 등 주요 산단의 구조조정도 압박이 커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이, 여수에서는 LG화학·GS칼텍스 등이 재편안을 검토 중이며, 정부가 제출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사실상 타임라인이 되고 있다. 양사는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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