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CJ제일제당, 5~6조 규모 바이오사업 매각 추진... 주가도 연일 들썩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 매각 위해 모건스탠리 주관사 선정
예상 몸값만 5~6조 원대 달해
CJ제일제당,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미확정 공시
“현재까지 구체적 결정된 것 없어” 유보적 입장

  • 기사입력 2024.11.19 18:02
  • 기자명 한민철 기자

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예상 매각가가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CJ제일제당이 해당 매각 대금을 통해 또 다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바이오사업 부문 매각 이슈에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에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 부문 매각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 부문 매각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부문은 식품 조미 소재와 동물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에 달한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4조 1343억 원, 영업이익 25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각각 차지한다. 올해는 3분기까지 3조 1474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은 뛰어난 제품과 기술력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 11개 대형 생산설비 보유,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판매망 확보 등도 인수 대상으로서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그만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향후 바이오사업 매각 대금을 통해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CJ제일제당은 건강·기능식 사업 부문인 CJ헬스케어를 1조 3000억 원에 매각한 뒤 2조 1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CJ제일제당의 슈완스컴퍼니 인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CJ의 이름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의 물류망과 유통 채널 등을 활용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이전까지 3000억 원대 규모였던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매출은 지난해 4조 3807억 원 그리고 올해 상반기 순매출은 3조 7553억 원으로 역대급 연간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오사업에 대한 전략적 방안 검토 중” 신중한 입장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부문은 사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그린 바이오와 친환경 에너지·소재 개발의 화이트 바이오, 항체 치료제 등 신약을 만드는 레드 바이오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대상은 주력인 그린 바이오 사업뿐이다. 예상 매각가는 지난해 매출 규모 이상인 5~6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 측은 이번 바이오사업 부문 매각에 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거래소에서도 19일 오후 6시까지 CJ제일제당 측에 이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미확정 공시’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미확정 공시일 이후 1개월 이내 바이오사업 매각 건에 대한 명확히 입장을 재공시해야 한다. 

바이오사업 매각 이슈에 전날 4.46%나 주가가 상승한 CJ제일제당의 19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5% 상승한 27만 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27만 7500원까지 주가가 급등하는 등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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