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왕뚜껑, 다시 빅모델…팔도는 왜 ‘정체성’을 꺼냈나

페이커 기용 배경에 숨은 팔도의 전략…1020세대와 다시 연결되다

  • 기사입력 2025.05.13 09:37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 | 팔도가 세계적인 e스포츠 스타 페이커(본명 이상혁)를 자사 컵라면 브랜드 ‘왕뚜껑’의 모델로 전격 기용했다. 최근 몇 년간 스타 모델 기용을 자제해온 왕뚜껑 브랜드가 다시금 빅모델 전략에 나선 배경에 대해, 팔도 측은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12일 밝혔다.

페이커 이상혁. 사진=뉴시스
페이커 이상혁. 사진=뉴시스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5회 우승, 국내 LCK 리그 10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e스포츠 레전드로, 1020세대를 중심으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팔도는 이번 모델 발탁이 왕뚜껑의 타깃 소비층과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밀접하게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커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는 14일경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팔도는 앞서 5월 7일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왕뚜껑 NEW 모델 공개 D-9’이라는 문구와 함께 새 모델의 실루엣을 담은 티저 이미지를 선공개한 바 있다.

실루엣 위에는 “너무 기대된다… 드디어 영접?”이라는 문구와 붉게 표시된 다이어리 속 날짜가 포함돼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팔도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쳐
팔도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쳐

해당 게시물에는 공개 직후 “왕상혁”, “대상혁!!”, “페센세”, “상혁아~~~ 나 진라면 버릴 준비 됐어!” 등 댓글이 이어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주인공이 페이커일 것이라는 예측이 빠르게 확산됐다. “왕뚜껑=왕관”, “이제 왕뚜껑만 먹는다”, “펜타킬 기념으로 왕뚜껑 먹자”는 등의 반응도 눈에 띄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모델 발탁이 단순한 스타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간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과거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가 월드콘 모델로 페이커를 기용한 뒤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화제성과 판매 상승 효과를 거둔 사례도 이번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페이커는 단순한 인기 모델을 넘어 Z세대에게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자 정서적 연결고리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팔도가 그를 왕뚜껑 브랜드에 결합한 것은, 브랜드 정체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부여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다.

한편 팔도는 왕뚜껑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세대별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팔도비빔면’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틈새라면’에는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을 각각 기용해 젊은 층과의 접점을 넓혔다.

제품별로 모델 전략을 세분화하며 브랜드별 정체성을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왕뚜껑의 페이커 기용은 그 전략의 연장선이자 상징적인 승부수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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