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14 11:19 (토)
포털 통해 대화 나선 언론, 새로운 협력 모델로
포털 통해 대화 나선 언론, 새로운 협력 모델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2.11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생산자-소비자 접점 강화 노력 ‘눈길’

[더피알=강미혜 기자] 신문과 방송 등 전통 언론에게 포털사이트는 ‘필요악’과 같다. 무시하긴 어렵고 환영하기도 불편한 존재다.

뉴스 유통의 주도권을 포털에 빼앗기면서 뉴스 생산자인 언론보다 포털의 파워가 막강해진 탓.(관련기사: 네이버는 언론사들에 왜 ‘미운털’이 박혔나) 이런 이유로 지난 십수년간 포털과 언론의 상생은 뾰족한 대안 없이 논의로만 공회전을 거듭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언론과 포털의 관계가 조금씩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스 소비자들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통로로 포털을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신문사보다는 방송사에서 비교적 활발하다.

▲ 다음과 jtbc는 ‘공감뉴스’ 제휴를 맺어 공감 버튼 및 시청자 댓글 등으로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상호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미디어다음 내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감뉴스’가 대표적이다. 공감뉴스는 KBS, JTBC의 저녁 메인 뉴스를 다음 온라인 포털 및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방송사가 TV 시청률을 고집하는 대신, 시청자층을 넓히는 차원에서 포털과 손잡은 것이다.

단순히 뉴스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공감 버튼 및 시청자 댓글 등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상호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자댓글 기능도 있다. 기자가 자신이 리포팅한 뉴스에 직접 댓글을 등록해 시청자인 네티즌과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일례로 지난 7일 건강보험료 문제를 지적한 KBS 보도를 접한 후 한 네티즌이 “실업자 되어 막막한데 월급받을 때 보다 건보료가 2~3배 더 나온다. *** 똥차랑 공시지가 1억 미만의 아파트가 전부인데 월급쟁이 400~500백 받는 사람이랑 비슷하게 낸다”는 비판적 뉘앙스의 댓글을 달았다.

▲ 포털사이트를 통해 기자가 자신이 리포팅한 뉴스에 직접 댓글을 달아 시청자인 네티즌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kbs와 진행하는 공감뉴스 화면 캡처.
이에 해당 뉴스 리포팅을 한 정성호 KBS 기자는 ‘아파트(2억 3,500만원)+자동차(2000CC, 2005년식) 보유한 35세 가입자의 경우(배우자 30세, 자녀 5세)/ 월급 200만원을 받는 직장가입자이면 월 보험료 59,900원을 내지만, 실직하면 월 185,080원을 냅니다. 3배 이상 보험료를 더 부담하게 되는거죠. / 그런데, 또 이분이 누군가의 피부양자일 때는 다 아시다시피 보험료 0원이 됩니다’는 답변을 직접 남겼다.

다음 관계자는 “이용자가 보다 간편하게 뉴스 콘텐츠를 즐기고 생산자인 언론(기자)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매체 및 프로그램 제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독자들의 후원으로 독자가 알고 싶어 하는 뉴스를 제작하는 ‘뉴스펀딩’도 눈여겨볼 만한 사례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뉴스펀딩은 다음을 매개로 뉴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기자와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크라우드 펀딩이다. (관련기사: 뉴스도 ‘크라우드 펀딩’ 시대다)

지금까지 펀딩에 참여한 후원자가 5만명, 펀딩수는 6만3000건, 총 후원금액이 7억3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에도 다음과 비슷한 형태로 지상파 및 종편 방송의 메인 뉴스를 생중계하고 있다. 또 ‘연재로 읽는 세상’이라는 코너를 통해 각 언론사가 연재하고 있는 뉴스 콘텐츠를 별도로 노출시킨다.

이처럼 방송사를 중심으로 포털과 새로운 협력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디지털전략부 차장(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은 “포털 활용론에서 볼 때 의미가 있다”며 일단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포털에 뉴스를 전송해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1차적·형식적 접근에서 탈피, 포털 플랫폼을 매개로 언론사와 기자들이 이용자(독자·시청자)와의 관계를 증진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뉴스룸뿐만 아니라 기자 개개인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최 차장은 “과거엔 기자들이 방송보도, 신문기사 등을 통해 독자(=시청자)와 차갑게 만났다. 하지만 지금의 독자들은 뉴스룸의 내면, 취재 배경, 기자들의 생생한 생각들을 알고 싶어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포털이 기자와 독자의 친밀도를 상승시키는 데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언론사 자체 플랫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차장은 “언론사가 포털을 통해 독자를 만나는 것은 현재의 뉴스 유통 구조와 미디어 환경을 고려할 때 최상의 방법론”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론 언론 플랫폼으로 직접 독자를 끌어와야 한다. 그래야 독자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관련기사: 혁신저널리즘, ‘정치논리’ 빼고 ‘시장논리’ 따라야)

다른 한편에선 뉴스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기 위한 포털과의 이같은 협력이 언론의 ‘포털 종속’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이 포털을 이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뉴스 소비의 성향 자체가 포털 중심으로 굳어져버려 언론사들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포털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뉴스 생산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생산자(언론)보다 유통업자(포털)가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은 정당치 않다. (포털과의 협력에 앞서) 언론사 자체 사이트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