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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살 동원’이 유튜브 버프로 젊어진다
‘반백살 동원’이 유튜브 버프로 젊어진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5.1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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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실 쫑과장·율주임이 ‘동원TV’ 직접 운영
콜라보 영상·사업장 탐방 인기…참치 국한된 그룹이미지 변화 기대

동원그룹이 중후한 이미지를 벗고 유튜브에서 M·Z세대를 겨냥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동원그룹이 유튜브식 화법으로 자사 사업들을 알리는 동시에 젊은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더피알=안선혜 기자] 요즘 기업 유튜브 콘텐츠 제작의 대세는 직원 등장이다. 내부 직원들이 영상을 직접 기획하고 출연해 기업의 속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는 추세다.

기업 나이 50살을 넘긴 동원그룹도 최근 유튜브에서 ‘텐션 높은’ 직원들의 활약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장수브랜드의 중후한 느낌에서 탈피해 M·Z세대를 겨냥한 젊은 이미지 구축이 주된 목표다. 

그룹의 유튜브 채널인 ‘동원TV’는 과한 유머보다 담당 직원들의 개성을 적당히 드러내며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게 특징이다. ‘쫑과장’과 ‘율주임’으로 분한 홍보실 직원 두 명이 직접 기획 및 출연, 촬영, 편집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외주 업체와 협업하기도 한다.

동원TV는 아직까지 구독자 수는 많지 않아도 직원들만의 이야기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쫑과장으로 활약하는 홍보실 이종은 과장은 “우리(직원)가 우리 기업을 제일 잘 아는데다 일반 시민들이 동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장 고민하는 게 홍보실이다 보니 직접 담당하게 됐다”며 “좀 더 솔직한 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원TV가 담당자들의 사업장 현장 방문과 브이로그 등 내부 직원들의 콘텐츠로 채워진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해 외부 업체와 협업해 웹드라마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감성예능 느낌의 포차 콘텐츠를 운영키도 했지만, 회사를 가장 잘 아는 내부자가 직접 나서는 게 좋다는 판단에 올해부터 변화를 주고 있다. 조금 서툴더라도 내부자가 얼마나 열심히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지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종은 과장은 “예산이 많은 기업들이야 개별 콘텐츠에 많은 화력을 쏟아 넣을 수 있지만, 우리는 경우가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한정된 예산 안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고 전했다.

DIY(Do It Yourself)식 제작이 간혹 투박함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속도감 있는 영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조회수도 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최근 콜라보를 진행한 ‘펭수 버프’ 영상보다 쫑과장과 율주임이 번갈아 사업장을 탐방하는 콘텐츠가 더 높은 조회수를 올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참치하역 현장을 찾은 1개월 전 영상은 10만회를 넘어섰고, 2주 전 공개된 자체 식품과학연구소에서 독특한 향의 햄을 만들어본 영상은 7만5000회를 넘겼다.

물론 동원TV에 공개된 펭수 콜라보 영상 가운데는 이보다 훨씬 반응이 높은 것도 있지만, 직원이 직접 출연한 영상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동원의 유튜브 채널 강화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기업미디어를 구축해 대소비자 직접 소통을 강화한 한편 참치송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도 했고, 유튜브 최애 캐릭터로 등극한 EBS 펭수와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했다. 

기존 기업이미지에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연장선상에서 동원TV 역시 유튜브 친화적인 콘텐츠로 젊은층과의 소통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구독자 증대를 위한 별도의 활동을 하기보다 개별 콘텐츠가 관심을 받는 데 더 집중한다. 

이 과장은 “저희가 참치로 그룹 이미지가 국한된 느낌이 있는데, 사실상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 영역 등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유튜브 상에서 이 채널의 문법으로 회사의 규모나 다양한 사업 영역들을 제대로 알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영상에 등장하면서 사내에서 반응도 좋아졌다. 이 과장은 “재미있어졌다는 분들이 많다”며 “신제품 공장 리뷰를 부탁하거나 마케팅 부서 등에서도 도와달라는 요청이 온다”고 했다. 향후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유튜브를 구독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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