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갈등 새 국면 맞나
카풀 갈등 새 국면 맞나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9.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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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15일 시범서비스 잠정 중단 발표, 관련 업계도 ‘뒤숭숭’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모습. 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모습.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카풀 서비스를 둘러싸고 격화돼온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시행 한 달 만에 카풀 시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 양측이 타협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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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택시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해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며 시범 서비스 잠정중단 사실을 알렸다.

아울러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는 물론 택시업계와 더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다.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 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며 운송 사업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출퇴근 시간대에 발생하는 교통난 완화를 서비스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생존권’을 앞세운 택시업계 반대에 직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택시업계는 카카오택시 보이콧으로 단체 행동에 나섰고 대규모 파업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 과정에서 택시기사 2명이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여론이 출렁이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결정은 극단으로 치닫는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더 이상 확전시키지 않으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13일 입장자료를 내고 “택시 기사님들은 물론 이용자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더욱 경청하고 반영하기 위해 고민 끝에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 소식을 접한 동종업계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에서 손을 뗀다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스타트업은 맨몸으로 반대논리에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카풀업계 한 종사자는 “우리가 경쟁력을 키워야 해외 큰 기업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객 입장으로 봐도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는데, (시범)서비스를 중단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시범 서비스 중단 배경이 ‘국토부 카풀 문건 논란’과 관련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국민일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택시-카풀 갈등’ 해결 방안을 위해 매뉴얼을 세웠다고 최근 보도했다. 세부 내용에는 ‘향후 택시 단체와의 대화의 문을 열어두되 (택시 단체의) 입장 변화가 없을 시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언론 등에 택시 단체 문제점을 지속 제기’라고 명시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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