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와 만난 키움, 어떤 시너지 기대하나
히어로즈와 만난 키움, 어떤 시너지 기대하나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1.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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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스폰서십 맺고 5년간 야구마케팅…브랜드 인지도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기도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출범식에서 키움히어로즈의 선수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원태, 서건창,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선수. 뉴시스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출범식에서 키움히어로즈의 선수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태, 서건창,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선수. 뉴시스

[더피알=안해준 기자] 키움증권이 ‘서울 히어로즈’ 야구단과 손을 잡았다. 현행법상 농구나 배구와 달리 야구는 금융사가 구단을 운영할 수 없는데,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통해 야구 마케팅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유독 팬층이 넓은 야구에 발을 담금으로써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꾀하고 장기적으로 잠재 소비자를 고객군으로 끌어들이려는 투자로 풀이된다. 

히어로즈는 모그룹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팀이 중심이 돼 메인 스폰서를 구한다. 즉, 히어로즈 이름과 이미지를 기업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판매함으로써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올해 그 권리를 키움증권이 사면서 금융사 이름을 내세워 야구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키움은 히어로즈와 네이밍 라이츠(명명권, 기업명 또는 기업의 브랜드명을 붙여 정식 명칭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통해 향후 5년간 자사를 홍보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손쉬운 방식은 엠블럼과 유니폼 활용이다. 

메인 스폰서 특징을 구단 엠블럼에 넣고 유니폼 등에 적용하면 TV 중계 카메라와 현장 관중들에게 자연스레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다. 특히 유니폼은 팬들이 경기를 관람할 때 가장 많이 구매하는 물품이기 때문에 수익모델로도 어느 정도 가치가 있고, 팬들이 자발적인 브랜드 홍보대사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키움은 히어로즈의 기존 색깔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새 스폰서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단 엠블럼은 중앙문구를 “HEROES” 대신 “KIWOOM”으로 변경한 것을 제외하면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유니폼의 경우도 키움증권 고유 색인 네이비와 마젠타 핑크가 아닌 기존 버건디 색을 유지했다.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유니폼에 스폰서 고유의 색인 네이비와 마젠타 핑크를 반영하는 데 고민이 있었지만, 2008년 창단 때부터 유지한 버건디 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모그룹이 존재하지 않는 히어로즈 야구단의 특성상 팀의 정체성을 더 우선시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선 키움증권의 히어로즈 스폰서십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인가 도전을 염두에 둔 큰그림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17일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발효되면서 제3, 제4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 

키움증권이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검토했다가 은산분리 정책(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에 막혀 포기했던 전례가 있어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3월 인가 신청, 그리고 5월 인가 심사 발표 일정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의도로 히어로즈 야구단과의 스폰서십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인지도와 마케팅 효과는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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