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롯데백화점서 프러포즈 방송한다고?

건데스타시티점에 들어선 1인 방송 부스 ‘건다방’
촬영·편집 장비 갖춰…1020 유튜브 관심 반영한 집객 효과 기대

  • 기사입력 2019.10.14 17:06
  • 최종수정 2019.10.14 17:08
  • 기자명 안선혜 기자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지원 공간인 건다방.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지원 공간인 건다방. 사진: 안선혜 기자

[더피알=안선혜 기자] 집객에 대한 오프라인 매장의 깊어진 고민이 크리에이터 지원 공간으로까지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10일 건대스타시티점에 오픈한 ‘크리에이티브 스테이지’ 이야기다. 1인 방송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누구나 와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물론 준전문가가 된 직업인 크리에이터라면 만족하기 어려운 측면은 있다.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는 데 관심이 있는 입문자들이 크리에이터가 돼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삼는 영플라자 5층에 마련한 크리에이티브 스테이지는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건다방(건대와 다함께 방송) 부스와 각종 장비 및 소품들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로 구성돼 있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 판매 중인 방송 장비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 판매 중인 방송 장비들. 1인 방송에 많이 쓰이는 조명과 카메라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 안선혜 기자

전체 45평 규모라고 하지만 사실 방송을 진행하는 스튜디오는 건다방 부스 하나이고 나머지는 모두 판매 공간이다.

그리 크지 않은 부스지만 음향, 마이크, 조명 등의 방송 장비부터 컴퓨터, 외부스피커, 편집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제반 장비가 모두 있다. 공간 예약과 편집을 돕는 직원도 상주한다.

오픈 당일엔 수제 가방을 만드는 얼라이크라는 브랜드에서 청 소재 가방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을 했다. 라이브가 아닌 녹화 방송을 선택한 터라 외부로 방송 내용이 들리진 않았지만, 부스 밖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화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 중소 브랜드들에게는 영상 제작 공간이자 일종의 온에어 홍보공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롯데백화점이 가장 기대하는 지점은 영상 제작에 관심이 큰 1020부터 부모세대인 4050을 아우르는 고객들의 방문이다.

지난 13일 추억의 교복과 방송 부스를 비치한 ‘레트로 감성 물씬 추억의 건다방’ 이벤트를 개최했고, 오는 18일 부모와 아이가 한 팀이 돼 방송하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키즈 크리에이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도 가족단위 잠재 고객의 발길을 이끌려는 시도로 보인다. 

레트로풍으로 꾸며 놓은 건다방 부스 한 편 장식물.
레트로풍으로 꾸며 놓은 건다방 부스 한 편 장식물. 사진: 안선혜 기자

이번 스튜디오를 기획한 장정현 매니저는 “백화점이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 되는 것을 추구하면서 대학생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건대스타시티점에 적합한 체험 소재를 고민했다”며 “요즘은 청소년부터 2040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상당수가 1인 방송을 하고 있거나 고려하는 추세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테이지 준비는 지난 3월부터 진행했다. 향후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와도 연계해 크리에이터를 위한 강좌를 개설할 예정. 워밍업으로 오는 18일 계획한 프로그램에서 강좌 및 실습까지 아우르는 특강이 진행된다. 

장 매니저는 “오는 19일엔 여자친구를 위한 프러포즈 방송을 계획한 신청자도 있다”며 “1인 방송에 관심을 가진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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