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피알=최영택] 최근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 하면서 한국 문화와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전적 동네 놀이에 생존 게임을 결합한 스토리로 자본주의 경쟁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해 인기를 모았다.
공개 이후 4주간 전 세계에서 약 1억4200만 가구가 시청했고 미국을 포함한 94국에서 1위에 오르면서 넷플릭스 역사상 최대 히트작이 됐다. 오징어게임 신드롬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신규가입자가 급증했고 회사의 실적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등 작품에 등장하는 게임은 중·장년의 한국인이라면 친근감을 가질만한 추억 속 놀이지만 패배한 참가자들이 죽어가는 장면은 잔인하다못해 살벌하기까지 하다. 456억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목숨을 건 경쟁과 마치 온라인 게임처럼 이를 즐기는 ‘가진 자’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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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전 세계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양극화와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국내에선 지난 국정감사 때 여당 국회의원이 극중 등장하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막론하고 TV프로그램에는 오징어 게임 패러디가 이어졌다.
BTS(방탄소년단)를 필두로 한 K팝(Pop)에 이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기생충’ 등 K-무비(Movie) 이제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중문화가 이렇게 전 세계에 각인될 것이라는 예측을 어느 누가 할 수 있었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모바일 시대를 맞아 한국인의 창의성이 빛을 발하고 있는 요즘이다.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분야는 비단 대중문화만이 아니다. PR, 광고 등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필수적인 덕목이다. 그렇다면 ‘K피알(PR)’ ‘K애드(AD)’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장면도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비록 국내 시장이 협소하다곤 하지만 세계적인 PR, 광고대회에서 당당하게 그랑프리를 받는 장면을 그려보게 된다. 때마침 국내 한 PR회사가 국제적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왔다.
한편에선 ‘재주’는 국내 제작사가 넘고 천문학적인 콘텐츠 수익은 넷플릭스가 가져간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에는 흥행 여부가 예측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작품성만 바라본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좀 다르다. 물론 예산이 충분하면 도움은 되겠지만 이보다는 탄탄한 기획력이 승부를 가른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관련 부서 간 긴밀한 호흡과 팀원들의 열정도 중요한 요소가 될 터다. 즉, ‘원팀’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가 개막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팬데믹에 위축돼있던 국내 PR, 마케팅, 광고업계가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업계 활성화를 위한 준비와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만 해도 바쁘겠지만 업계가 좀 더 ‘글로벌한’ 목표를 바라보면 어떨까. PR인의 한 사람으로서, 커뮤니케이션 전문매체의 발행인으로서 어쩔 수 없이 드는 욕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