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캐릭터도 제 말하니 9마리가 모였다?!
호랑이 캐릭터도 제 말하니 9마리가 모였다?!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2.01.14 15: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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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방담上] 임인년 맞이 브랜드 호랑이 캐릭터들의 수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기운찬 흑호랑이의 해라는 2022년이지만, 기자는 기운이 없어 계속 시름시름 앓고 있다. 어떻게 이 매너리즘에서 탈피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찰나, 기운을 준다는 호랑이들과 직접 만나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호랑이의 해를 맞아 분주하게 열일하는 호랑이들을 수소문했다. 

섭외를 고민하며, 혹시 호랑이라면 제 말 했을 때 오지 않을까 싶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호랑이 캐릭터의 이름을 불렀다. “뚱랑아~ 범이야~ 비건타이거~ 오둥이~ 토니~” 하지만 그들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각 소속사에 모두 섭외 요청을 했고, 그렇게 어렵게 다섯 브랜드에서 9마리의 호랑이들을 모시게 됐다.

과연 기자는 9마리나 되는 대인원을 이끌고 방담을 진행할 수 있을까. 올해 70살을 맞은 토니 더 타이거는 아기 호랑이들과 어떤 화합을 이뤄낼까. 호랑이 오둥이들은 과연 진정할 수 있을까. 곰이를 두고 온 범이는 긴장을 이겨낼 수 있을까. 요즘 가장 바쁘다는 뚱랑이는 여유를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채식주의자인 비건타이거는 얼마나 멋진 답변을 해줄까. 다양한 관전 포인트들을 유념하며 방담 내용을 살펴 봐주시길. 막간을 이용해 진행한 호랑이 속담 관련 스피드 문답도 놓치면 안 되는 재미난 포인트다.

*참여한 호랑이들은 모두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켰으며, 범이의 경우 오직 호랑이의 말만 할 수 있다고 해 강원도청 측에서 통역사를 대동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참석자(가나다순)
뚱랑이(무직타이거 소속), 범이(강원도청 소속), 비건타이거(비건타이거 소속), 오둥이(호떡1,2,3,4,5. 호떡스 소속), 토니 더 타이거(켈로그 소속)

좌담에 참여한 호랑이들. 12시 기준으로 시계방향부터 범이, 비건 타이거, 호떡스 오둥이, 뚱랑이, 토니 더 타이거. 출처: 각 회사 제공

 

어서오세요, 호랑이 여러분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뚱랑이 안녕, 나는 무직타이거의 뚱랑이라고 한당구!

토니 더 타이거(이하 토니) 친구들 안녕! 켈로그 콘푸로스트를 상징하는 얼굴 역할을 맡고 있는 ‘토니 더 타이거(Tony the Tiger)’야. 전 세계 친구들과 함께 한지 벌써 70년이 됐고, 한국에서는 1988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 가장 좋아하는 건 운동, 취미는 주변 친구들에게 건강한 호랑이 기운 나누기야. 올해는 호랑이의 해를 맞아 더 많은 친구들에게 기운찬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어서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 친구들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고 해서 오늘 이렇게 방담에 참여하게 됐어.

범이 어흥어흥, 어흥어흥어흥. (통역: 안녕하세용? 저는 강원도의 귀요미 캐릭터 ‘범이’입니당~! 저의 단짝 ‘곰이’ 없이 혼자 인터뷰하는 건 처음인데 잘 부탁드립니다!) *이후부턴 통역으로 갈음

비건타이거(이하 비타) 안녕. 나는 채식하는 호랑이 비건타이거야. 국내 최초로 동물학대 없는 패션을 추구하는 비건 패션 브랜드의 마스코트지. 나는 식물성 소재와 지속가능한 소재로 옷을 만들어. 내가 만드는 옷에는 생명에 대한 사랑 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 그렇지만 나는 아주 가끔 사나워. 인간들이 동물들을 괴롭힐 때면 난 화가 많이나! 내 MBTI는 ENTP야!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지!

오둥이 안녕하세요! 우리는 떡을 너무 많이 먹다가 떡이 되어비린 호랑이 오둥이, 호떡스예요! 떡을 와구와구 먹다보면... 점점 몸이 떡처럼 말랑해져요. 히힛. 그럼 저희 다섯명도 각자 소개를 해볼게요!

열심히 떡을 만드는 호떡스 오둥이 친구들. 출처: 호떡스

호떡1 전 첫째예요! 흑임자를 좋아해서 흑임자색이에요! 그리고 흑호랑이해의 주인공이죠. 듬직한 첫째인만큼 늘 냉정하려고 노력하는데... 떡이 보이면 정신을 차릴 수 없어요... 여기 오기 전에 물어봤더니, 제 MBTI는 일 잘하고 책임감 강한 ESTJ래요!
호떡2 전 둘째! 자색고구마를 좋아해요! 바쁘다 바빠... 잠시 사라지겠습니다! 아, 전 우당탕탕 세상 모든 것이 재미있는 ENFP랍니다.
호떡3 전 셋째예요. 어휴, 저 없으면 오둥이는 엉망진창이죠! 나라도 있으니 싸움도 말리고 떡도 보호하고... 참, 저는 카스테라를 좋아해서 아이보리색이랍니다. 뒹굴뒹굴하는 걸 좋아하는 ISFP에요!
호떡4 넷째 쑥떡이에요! 근데 이건 뭐에요? 왜 이런 걸 하는 거예요? 얘들아 말해봐, 이게 뭐야? (호떡4는 호기심 덩어리 ESFP다)
호떡5 이해해줘. 저 친구는 물음표살인마니까. 난 사랑스러운 핑크빛 막내야. 나를 주인공으로 사진 좀 찍어줘! 난 귀여우니까 ^_^ 난 순수한 팩폭을 즐겨하는 INTP야.

 

아이고, 북적북적하니 자기소개만 벌써 A4 한 장... 아니 한바탕 나왔네요.

우리 귀엽고 듬직한 호랑이 친구들... 그리고 호랑이 선배님께서 어떻게 태어나게 됐는지 궁금한데, 혹시 탄생 비화가 있나요?

비타 나는 지구의 동물들을 수호하기 위해 태어났어! 특히 패션산업에서 희생되는 동물들을 해방하기 위한 숙명을 타고났지. 내가 쓰는 가면을 쓰면 누구나 동물의 수호자가 될 수 있어. 아이언맨 수트같은 거라고나 할까?

고고챌린지에 참여한 비건타이거. 출처: 비건타이거 인스타그램

범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수호랑, 반다비처럼 전세계 친구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곰이를 따라 강원도로 왔어요.

뚱랑이 어쩌다 보니 태어나서 살게 되었당구. 내가 듣기론 내가 태어나기 전에 많은 형, 누나들이 있었다고 알고 있당구.

호떡3 우리는 아직까지 서로 우기고 있어요! 넷째는 우리가 처음에 자꾸 동아줄을 타고 내려왔다고 그러는데, 둘째는 달 토끼가 떡을 찍다가 우리가 튀어나왔다고 하고... 하지만 우리 엄마가 낳은 거라고요(당당). 우리 엄마가 태교할 때부터 떡을 많이 먹었다고 해요! 그래서 우린 이유식도 하기 전부터 떡을 먹었어요. 또 떡 먹고 싶다!

토니 지금은 마트에서도 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사실 1952년 처음 콘푸로스트가 출시될 때만 해도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콘푸로스트 모델로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어. 캥거루 케이티, 코끼리 엘모, 소 뉴트 등이 있었는데, 이중 누가 어린이들에게 기운찬 에너지를 전해주면 좋을까 켈로그에서도 고민이 많았지. 그래서 생각한 게 바로 투표였어. 콘푸로스트를 좋아하는 친구들 손으로 직접 마스코트를 투표하는 대회를 개최한 거야. 치열한 경쟁 끝에 마스코트로 결정된게 바로 나, 호랑이 토니!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인정받은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그 뒤로도 호랑이 하면 토니, 토니 하면 호랑이가 연상될 만큼 열심히 활동했다고! 이만큼 오랜 시간 많은 친구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아서 정말 기뻐!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갖고 태어났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그런데 원래 호랑이하면 카리스마잖아요. 하지만 그 외에도 많은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가령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에서 보여준 ‘댕청미’처럼 말이죠. 본인만의 매력 포인트를 소개해주실까요?

범이 사사건건 간섭하기를 좋아하고 항상 에너지가 뿜뿜하죠. 또 폴짝폴짝 뛰어다니기를 좋아해요. 쉿! 한가지 비밀 알려줄까요? 마늘 알러지가 있어서 마늘 모양이나 냄새는 무지무지 싫어하지롱~~

범이와 그의 단짝친구 곰이. 출처: 범이곰이 인스타그램

호떡1 우리가 떡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몸이 떡처럼 계속 늘어나거든요? 그래서 몸이 말랑말랑 부드럽고 쫀득한데, 그게 우리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말랑미... 쫀득미라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이 자꾸 우리 볼을 꼬집고 얼굴을 늘리고 그러는데 그게 너무 귀엽대요. 사실 저희들끼리도 서로 잡아당기고 놀거든요. 특히 우리끼리 탑 쌓기 놀이를 자주 하는데, 그거 진짜 재밌어요. 어제도 제가 제일 높은 층이었어요!

게다가 우리는 오둥이라서 각자 자기만의 매력을 갖고 있어요. 첫째인 나는 듬직하면서 귀여워서 인기가 많고! 그리고 둘째는 ‘피융~’하고 나는 자세가 인기 만점이에요! 셋째는 순둥미가 있고 넷째는 궁금한 게 많은 만큼 똘똘미가 있죠. 그리고 막내는 귀여운 얼굴로 늘 팩폭하는데, 그 직진미에 한번 빠지면 약이 없어요.

토니 나의 매력을 딱 하나만 꼽아본다면... 무엇보다 ‘건강미’가 아닐까? 내 명대사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처럼! 요즘은 다들 헬스와 운동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균형 잡힌 시리얼 영양으로 완성된 튼튼한 체력이 바로 내 매력 포인트야.

70세를 맞이한 토니 더 타이거. 출처: 켈로그 인스타그램

비타 참! 나는 귀여운 동물친구들한테는 귀여운 목소리로 말하는 버릇이 있어. 고치고 싶지 않은 버릇이지. 그래서 그런 동물들에겐 ‘어흥!’하지 않고 ‘야옹!’이라고 말해!

뚱랑이 내 매력포인트는 바로 ‘잘 먹고 잘 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당구. 압박 따윈 느끼지 않는당구... 사실 ‘호랑이, 호랑이’ 하면서 날 무서워하는데, 그냥 덩치 큰 뚱뚱한 고양이라고 생각한당구...

 

여러분들 너무 겸손한 거 아닌가요? 제 눈엔 그것보다 더 많은 매력이 있어 보이는걸요!

아무쪼록 이렇게 매력 터지는 호랑이 친구들, 혹시 호랑이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나요?

내 범생 가장 최고의 순간을 말해주세요!

토니 범생 최고의 순간을 고르자면 바로 지금이야. 전 세계를 무대로 꾸준히 활동해온 덕분에 작년부터 러브콜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또 친구들에게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호랑이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해.

뚱랑이 나 역시 범생 최고의 순간은 2022년 바로 올해랑구! 많은 곳에서 초대해줘서 코엑스도 가고, 홍콩도 가고, 중국도 가고 여러 군데 순회 중이랑구! 마치 K-팝스타가 된 느낌이랑구!

호랑이 기운을 주기 위해 부적으로 분한 뚱랑이. 출처: 무직타이거 인스타그램

호떡1 나도 바로 올해! 우리 엄마가 말하기를 올해는 호랑이해라 우리가 주인공이래요. 게다가 맨날 호랑이라 하면 갈색이나 흰 호랑이만 인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무려 흑호랑이의 해래요! 야호! 흑임자의 세상이다! 그래서 기세등등하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다니는 요즘이 너무 좋고 행복해요!

범이 저는 매일매일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카카오TV ‘내 꿈은 라이언’ 출연했을 때, 그리고 ‘우리 동네 캐림픽’에서 라이징상을 받았을 때 정말 좋았어요.

비타 내 범생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어! 만약 내가 어느 한 모피 농장의 밍크를 모두 구하는 날이 내 범생 최고의 순간의 시작일 거야!

아홉 호랑이가 우기면 없는 재미도 만들어낼 수 있다!로 이어집니다

스피드 문답: 내가 다시 그린 호랑이 속담(격언)

호랑이는 건국신화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 덕분에 호랑이와 관련된 표현들도 많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다시 써야할 부분도 있을 터. 호랑이와 관련된 속담 혹은 격언에 대해 우리 호랑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각 호랑이들은 본인이 답변할 수 있는 문항에만 답변하였으며, 외국 호랑이인 토니의 경우 처음 접하는 한국 속담을 보며 당황했지만 후반에는 신나게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용호상박

비타 싸움 붙이지 마...
범이 용이 날지만 않으면 범이한테 상대가 안되죠~ 얍얍!
뚱랑이 용은 그냥 멋지다랑... 나에게도 환상의 동물이랑구
호떡4 용이 뭐야?
호떡3 떡 종류 나눌 때 쓰는 말 아냐? 떡볶이‘용’ 떡... 식사‘용’ 떡...
오둥이 일동 아~~~~~!

호랑이 담배피는 시절

호떡1 담배 피는 오둥이 손? 혼나아~
뚱랑이 내 폐는 소중하당구. 건강 절대 지켜.
범이 이제 막 4살이 되었는걸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범이 이틀강아지는 범무서운 줄 알던데...(썰렁)...죄...죄송합니다
호떡4: 우린 하룻범인데... 태어난 지 1년도 안 됐엉^_^ 무서워하지 말고 친구하자 하룻강아지야~~
비타 난 하룻강아지에게 죽을지도 몰라. 귀여워서.
뚱랑이 하룻강아지가 더 무섭다랑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뚱랑이 그런데 내가 정신이 없당구...
비타 무슨 소리야. 난 채식주의자라고.
호떡3 우리한테 물려가면 친구될 수 있어~~ 놀자~~
범이 강원도 시래기, 곰취, 황태국을 드셔보세요. 정신이 맑아집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

범이 지금은 말보다 ‘클릭’이죠. 강원마트 온라인몰에 오시면 귀염둥이 범이와 곰이가 항상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토니 어디서든 콘푸로스트를 먹고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를 외쳐봐. 그럼 내가 찾아갈게!
뚱랑이 맞다랑- 소환하면 어디든 찾아간당구!
호떡1 둘째야~ 셋째야~ 넷째야~ 막내야~
....아무도 안오는데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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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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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22-01-21 09:29:00
너무 귀엽고 재밌네요 ㅎㅎㅎ 잘 봤습니다!

^^ 2022-01-18 09:16:47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