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유치 PR캠페인①]팀플레이와 국제 여론 어필이 중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PR캠페인①]팀플레이와 국제 여론 어필이 중요
  • 김영순 기자 (ys.kim@the-pr.co.kr)
  • 승인 2023.01.06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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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가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그 출발점

주요 대기업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위해 총력전 펼쳐

더피알타임스=김영순 기자

다양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예산안 속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예산은 254억 원으로 확정됐다. 이 금액은 2022년 8월 말에 발표된 정부안 213억 원보다 되려 41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 254억 원은 유치 활동과 관련해 현지 실사 준비와 행사 개최 등 산업통산자원부가 주관하는 사업만 대상으로 하는 예산이다. 다른 부처 예산까지 합치면 부산엑스포 유치 작업에 쏟아붓는 중앙정부의 예산은 훨씬 많아질거라는 분석이다.

인정엑스포가 아닌 최초의 등록 엑스포 개최 추진

엑스포는 인류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산업 혁신과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전시 및 교육을 추구하는 행사로서 1851년의 영국 런던 엑스포를 그 시작으로 본다. 인류 가치를 추구하는 행사답게 엑스포는 산업과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창조물들을 세상에 선 보이는 자리였다. 증기기관, 엘리베이터, 전화기, 자동차, 비행기, 나일론, TV, 무선전화기 등이 엑스포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프랑스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에펠탑은 프랑스혁명 100주년 기념 엑스포의 상징으로 건설되었다.

우리 역사에 기록된 엑스포는 1993년에 열린 대전엑스포와 2012년에 열린 여수엑스포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지역과 관련하여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이벤트로 평가된다. 그런데 이번 부산엑스포는 그 두 번의 엑스포와는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인정 엑스포(Recognized Exhibitions)가 아닌 등록 엑스포(Registered Exhibitions)라는 점이다. 세계박람회기구에서 주최하는 엑스포는 등록 엑스포와 인정 엑스포, 트리에날레, 원예박람회로 나뉜다. 이들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최대 6개월 동안 개최되는 것이 등록 엑스포이며 이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린다. 과거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는 등록 엑스포보다 규모가 작고 3개월 동안 개최되는 인정 엑스포였다. 그리고 지금 부산시는 0과 5로 끝나는 연도에 개최되게끔 되어 있는 등록 엑스포를 2030년에 유치하기 위해 뛰고 있는 것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형 현수막이 게시된 CES 2023 행사장인 美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안에서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 공동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방탄소년단)과 지난해 7월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엑스포의 생산 유발 효과 43조 원 추정

만약 등록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린다면 우리나라는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유치한 나라가 된다. 유치 자체가 국격의 상승뿐만 아니라 역사적 방점으로서도 가치를 갖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또한 경제 효과 부분을 보면, 산업연구원에서는 부산엑스포의 생산 유발 효과를 43조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18조 원, 고용 창출은 5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국가적 이득이 기대되는 배경 덕분에 최근 여야 사이의 극심한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엑스포 유치 예산을 되려 증액하는 것으로 결정한 게 아닌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현재 2030 엑스포를 준비하는 도시는 3개로 한국의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이다.

그렇다면 현재 부산엑스포 유치 작업의 현황은 어떨까. 부산과 유치 경쟁을 벌이는 도시들에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이탈리아의 로마,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있었다. 이들 중 모스크바는 자진 철회했고 오데사는 러시아와의 전쟁 상황 때문에 쉽지 않다. 이탈리아의 로마도 과거에 두 번 엑스포 개최 경험이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상대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부산보다 1년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리야드가 꼽힌다.

리야드는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는 시간적 우위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부자로 알려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막대한 오일머니를 들고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리야드의 엑스포 유치단은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각국의 인맥을 활용하여 60~70여 개국에서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과 문화적으로 연결점이 많은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도 지지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부와 기업의 ‘원팀’ 플레이 극대화

반면 유치전을 늦게 시작한 부산은 시간적인 면에서나 홍보, 예산 면에서 리야드에 비해 뒤지는 게 사실이다. 또한 얼마 전 극우파 정권이 집권한 이탈리아도 새로운 정권의 문화적 업적으로서의 로마엑스포 개최를 새삼 강조하고 있기에 유럽 회원국들의 표 이탈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미 두 번의 인정 엑스포와 월드컵과 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가적 경력과 우리 산업계와 문화계가 가진 첨단의 이미지와 기술력 등이 부산의 강점이다. 그리고 그간 엑스포 개최지들이 주로 고대-전통 문화에 방점이 있다면 부산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심지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전환이 필요한 미래에 대한 아젠다를 상징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강점들을 바탕으로 해볼 만하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 그룹이 모든 기업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 모아 엑스포 PR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나서 홍보 유치에 한창이다.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꾸리거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기도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일찌감치부터 유치활동에 힘을 쏟아왔다.

PR 전문가는 “정부와 기업간 긴밀한 ‘팀플레이’가 절실하다. 확실한 메시지 전달과 국제 여론 어필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형 현수막이 게시된 CES 2023 행사장인 美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안에서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형 현수막이 게시된 CES 2023 행사장인 美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안에서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국제 여론의 현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분수령은 2023년 4월에 있을 세계박람회기구 현지실사단의 방한이다. 이 현지 실사 결과는 170개 전체 회원국에 공개되어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선 국민의 유치 열망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부산시는 가수 BTS, 팝페라 가수 카이, 탤런트 김광규, 바리스타 전주연,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성악가 조수미, 영화배우 이정재, 개그맨 김준호, 가상인간 로지 등 총 10개 분야 15명(팀)의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 3일에 부산시청 1층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한 체험형 영상관이 개관했다.

입구에 엑스포 홍보대사인 그룹 BTS의 친필 서명을 담은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영상관에서는 부산엑스포 개최의 필요성과 주제를 그래픽으로 체험하고,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재의 목소리로 부산엑스포 영상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첫 엑스포부터 2030 부산엑스포까지 4분 30초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3차원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산엑스포에 대한 대국민적인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있다. 임충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기획총괄팀장은 국민일보 대담에서 “단순히 ‘유치해야 한다’는 호소보다는, 유치했을 때 개인이 뭘 얻을 수 있을지 홍보 포인트를 정확히 짚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본다”는 분석을 밝혔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스포츠라는 장르적으로 직관적이고 결과적으로 분명한 승부의 세계를 다루는 행사여서 국가 공동체적 단결이 용이하다. 반면 엑스포는 문화이자 축제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고 그 때문에 집중력이 올림픽과 월드컵보다는 약하며 홍보의 타깃이 분산되어 모호하게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2030년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면 그 시작은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일로 이는 국격(國格)과 국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따라서 부산엑스포가 발생시킬 국가적 이점이 어떻게 여러 가지 입장을 가진 개인, 지역들과 이득으로써 연결될 수 있는지, 그 연결 단계에 대한 세심한 보완과 다각도의 홍보가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리야드와 로마 등 경쟁 도시들과 국제 여론의 현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유치전의 경쟁 구도를 강화하여 알리는 것도 국민적 지지의 동기부여를 위한 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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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3-01-06 12:21:53
삼성이재용측재판연세대언홍원기자변호사들수람망해라
오늘 삼성임직원들 6일구속꼬소하다. 메디트가 더 좋은회사다. 돈버는게좋다.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사기 입금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