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多] 테크(Tech)는 어디에나 있다

더피알타임스=최소원 기자

테크가 빠르게 삶 속에 들어오고 있다. 오프라인에 가깝던 가전제품에 ICT나 AI 기술이 도입되고, 식품과 의류 뿐 아니라 주(住)도 모바일로 쇼핑하는 시대다.

기술로 내일을 선도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분야에 상관 없이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고 선보이고자 한다. 그들은 어떤 기술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을까?

'내일의 방 구하기!' 다방

부동산 플랫폼업체 다방은 지난 10일 가수 겸 배우 해리와 함께한 신규 캠페인을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3D 아바타로 구현된 '혜리 아바타'와 실제 혜리가 함께 출연했다.

프롭테크(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IT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함) 플랫폼을 표방하는 만큼 3D 기술을 노출시킴으로써 기술력을 자랑하고 테크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상 초반 아바타 혜리가 바라보던 화면은 스마트폰 안으로 옮겨진다. 이후 실제 혜리와 여러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고 등장해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방을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음을 보여준다.

'이러니 다들 다방할 수밖에'라는 혜리의 음성 다음으로 3D View, 비대면 계약, 360 VR 등 다방 어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나열된다. 그러면서도 '전문 중개사들과 함께 하는'이라는 나레이션을 삽입해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

마지막 장면에선 '내일의 방구하기 다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며 미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 주 동안 총 2636회를 집행해 370.82GRP를 거둬 차트 13위에 올랐다.

'SKT의 AI는 어디에나 있다' 에이닷

SK텔레콤의 새 캠페인 'SKT의 AI는 어디에나 있다'는 AI 컴퍼니로 도약하고자 하는 SKT의 의지를 담았다. 첫 번째 광고 영상 'A.(에이닷)' 편이 3월 27일 공개되며 일주일 간 655회 집행, 309.61GRP로 21위를 달성했다.

'준이의 첫 새학기'를 그리고 있는 영상은 첫 번째 새 학기를 맞은 민준이와 그의 형을 통해 성장하는 AI 친구 '에이닷'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준다.

"형, 친구 많이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해?"라는 민준의 질문에 형은 에이닷에게 "나 친구들이랑 뭐 했을 때 제일 좋았지?"하고 묻는다. 에이닷은 "너 친구들이랑 축구하는 거 좋아한다고 했었잖아"하고 답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그걸 다 기억해?"라는 질문이 영상의 핵심 중 하나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맞춰 대답해주고 장기기억하는 에이닷의 성능을 SKT는 '대화하며 함께 성장하는 나의 AI 친구'라고 표현했다.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다는 사회적 긴장감이나 두려움 대신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친구'로 명명했다.

영상 말미에선 집으로 추정되는 공간의 나무 기둥에 동생의 키를 대며 성장을 말하는 장면을 삽입해 '성장하는' 에이닷을 한 번 더 강조했다.

공개합니다, 증명합니다. 세라젬 메디테크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기용한 세라젬의 새 광고 영상이 이번주 차트 30위에 올랐다. 606회 집행해 247.36GRP를 기록했다.

이번 광고 영상은 세라젬의 척추 의료기기 신제품 '마스터 V7 메디테크'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25년간 축적한 '세라젬 테크놀로지'로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추간판탈출증과 퇴행성협착증 치료 등 식약처에서 인증 받은 4가지 사용목적을 소개한다.

재미있는 점은 영상이 처음 소개된 2월 17일로부터 2주 경과한 지난 31일 공개된 광고 영상에서는 '생리통 치료'가 추가돼 총 다섯가지 식약처 인증 사용목적이 인증되었다는 점이다. '테크놀로지'를 강조하는 광고 영상 답게 나날이 발전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광고 영상은 단조롭다. 대부분 검정으로 채워진 화면에서 빛으로 변화를 주고 있으며, 그래픽을 통해 제품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이렇게 감각적인 디자인에 담아내는 것도 역시 기술"이라는 나레이션에서 디자인에 대한 세라젬의 자신감도 읽을 수 있다.

한편, "세라젬의 기술, 몸으로 증명합니다" "해볼 수밖에"라는 나레이션을 통해 경험을 강조하고 있는데, '웰카페' 등 세라젬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실제 소비자의 경험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