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믿는다” 58%…“국내 언론 믿는다” 21%
“대기업 믿는다” 58%…“국내 언론 믿는다” 21%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3.04.06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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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한국사회의 사회적 신뢰 수준 현저히 낮아”
“대부분 사람 믿는다” 20%…나이 젊을수록“낯선 타인은 우선 의심”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이미 바닥에 닿아있던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사회 신뢰 수준이 계속 더 낮아지고 있다. 특히 국가 및 정부기관에 대한 불신이 날로 심화하고 있고, 사람 자체에 대한 불신도 심해졌지만 대기업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신뢰는 높아져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사회적 신뢰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5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2명(23.1%)만이 ‘평소 제도나 시스템보다는 사람 자체를 믿는 편’이라 응답했는데, 그나마 대부분의 사람들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0.3%에 불과했고 선배 세대(17.0%, 동의율)와 후배 세대에 대한 신뢰도(11.7%)는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낮았다.

87.2%가 ‘가족을 신뢰한다’고 밝힌 반면, 회사 동료(2020년 44.8% → 2023년 41.6%), 선배나 상사(36.3% → 35.4%), 회사 대표(30.4% → 27.1%)에 대한 신뢰도는 이전 조사에 비해 모두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학교를 다닌 사람들(24.1%), 고향 사람들(20.0%), 이웃집 사람(17.3%)이나 우리 지역 사람들(16.2%)을 신뢰한다는 평가도 매우 낮았다.

타인에 대한 의심은 높아져서, ‘자녀들에게 모르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기를 원한다’(2015년 54.9% → 2020년 63.2% → 2023년 69.5%)고 답했고, 평소 대화 도중 상대의 말이 사실인지 의심하는 경우(24.8% → 32.1% → 37.0%)도 적지 않았다.

‘낯선 타인은 우선 의심해봐야 한다’는 인식은 젊은 세대일수록 강했다. (20대 74.4%, 30대 72.8%, 40대 70.8%, 50대 60.0%)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역시 현저하게 낮았다. 공공기관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8.3%에 불과했으며 정부를 신뢰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0.5%뿐이었다.

2015년 조사에 비해 2020년 조사에서 상당히 개선됐던 ‘정부 발표 소식이 사실인지 의심한다’는 응답은 올해 조사에서 다시 낮아졌다. (47.7% → 40.5% → 47.3%)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단 3.1%로 더욱 낮았다. 과거 동일 조사 대비 더욱 감소한 결과다.

신뢰가 낮은만큼 능력우선주의에 대한 동의율도 높아서,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부’(73.4%) 혹은 ‘남에게 인정받고, 존경받을 만한 위치’(59.6%)가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사회적 불신은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도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21.4%만이 국내 언론에서 소개하는 뉴스를 신뢰한다고 응답했고, 언론에서 나오는 뉴스가 사실인지를 의심하는 경우도 49.1%에 달했다.

TV에서 나오는 뉴스(34.4%)나 종이신문 기사(24.5%)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편이었는데, 기성언론의 대안으로 한때 주목받았던 뉴미디어는 뉴스채널로써 신뢰도가 더 낮았다. (포털사이트 18.1%, 팟캐스트 9.1%, 유튜브 8.0%, 숏폼 콘텐츠 5.7%)

한편 다양해지는 유통채널 트렌드 속에서 온라인 채널보다는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좀 더 높았고 대기업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 역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42.9% → 48.2% → 55.2%)과 대형마트(37.5% → 42.8% → 51.1%)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계속 증가중이고,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신뢰도(38.9% → 50.9% → 58.0%) 역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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