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브리핑G] 뉴스에 돈을 왜 내? 영국 뉴스의 Paywall 문제

지난 1년 동안 온라인 뉴스에 비용 지불한 영국인 9%
응답자 3분의 2는 “어떤 경우에도 비용 지불 않을 것”

  • 기사입력 2023.06.22 11:03
  • 기자명 박주범
PressGazette가 로이터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6월 15일 보도한 [UK’s paywall problem: Two-thirds say nothing will make them pay for news] 기사 캡쳐
PressGazette가 로이터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6월 15일 보도한 [UK’s paywall problem: Two-thirds say nothing will make them pay for news] 기사 캡쳐

더피알=박주범 | 영국은 사람들이 뉴스에 돈을 내도록 설득하는 데 있어서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Reuters Institute for the Journalism)의 최신 ‘디지털 뉴스 보고서’ 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영국인 2000명 중 9%만이 지난 1년간 온라인 뉴스에 돈을 지불한 경험이 있었다. 이 비율은 그나마 2016년 7%에서 증가한 것이다. ※ 한국은 14%(전년대비 +1%p)

어떤 경우에도 온라인 뉴스에 비용 지불 않겠다는 사람들의 비율은 65%에 달해 독일의 54%, 미국의 49%, 그리고 유료 뉴스가 활성화된 20개 시장 평균 42%에 비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 작성자인 닉 뉴먼은 “영국의 많은 사람들이 무료 옵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영국, 미국, 독일에서 사람들이 돈을 지불 하지 않으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뉴스에 대한 ‘관심, 혹은 인지된 가치의 부족’ 때문임을 지적했다.

20개 시장 평균을 살펴보면 비구독자의 32%는 가격이 더 저렴하거나 더 많은 브랜드에 액세스할 수 있다면 비용 지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2%의 응답자들은 더 가치 있는 콘텐츠가 있을 경우에, 13%는 덜 어수선하고 광고가 없다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별 온라인 뉴스 유료 구독자

온라인 뉴스 유료 구독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39%)였고, 스웨덴(33%), 호주(22%), 그리고 핀란드와 미국이 모두 21%로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영국과 함께 9%로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뉴스 유료 구독 종류는 디지털 구독, 디지털/인쇄판 결합 구독, 기부 또는 일회성 지불 등이다.

조사 대상 국가 전체에서 평균적으로 17%의 사람들이 온라인 뉴스에 돈을 지불했다. 미국을 제외하고 뉴스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국가는 매체들이 집중된 소규모 시장인 경향이 있으며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유료화를 도입했다.

최근 1년 사이 온라인 뉴스 지불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한 국가별 응답 표
최근 1년 사이 온라인 뉴스 지불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한 국가별 응답 표

뉴스 구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비 위기

지난 1년 동안 생활비 위기와 높은 물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독을 취소했고, 많은 뉴스 매체들이 정리 해고 및 기타 삭감으로 인한 경제적 역풍을 맞고 있다.

가계 예산 압박으로 상당수 대중들이 무료 뉴스에 만족하면서 온라인 뉴스 지불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 매체가 광고보다 구독, 멤버십 및 기부에 더 집중하면서  전반적으로 성장이 느려졌다.

20개 시장에서 평균 23%의 가입자가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하나의 구독을 취소했으며 23%는 더 낮은 가격으로 협상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종종 저렴한 평가판으로 구독을 시작했다. 

시장마다 매체마다 다르지만 전체 구독자 수는 그대로인데, 개별 수준에서 상당한 이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미국, 독일의 비교에서 영국 가입자는 작년에 신규 구독이 가장 적었으며(10%), 구독 취소(17%) 나  가격 재협상(18%) 비율도 가장 낮았다.

가계 지출 압박으로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위한 비용 지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혹은 구독 후 충분히 보지 않아서 구독을 취소하거나 무료 평가판에서 지불 구독으로 전환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영국에서 미디어 종별 구독채널 숫자와 유료구독 비중 표. 93%의 응답자가 전혀 구독을 하지 않았고 1개 채널만 구독한다는 비율이 6%로 유료구독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영국에서 미디어 종별 구독채널 숫자와 유료구독 비중 표. 93%의 응답자가 전혀 구독을 하지 않았고 1개 채널만 구독한다는 비율이 6%로 유료구독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독 시장의 역학, ‘승자 독식’

보고서는 많은 시장에서 ‘승자 독식’ 역학이 계속되고 있으며, 디지털 구독의 대부분이 소수의 고급 국가 브랜드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재 한 개 이상의 매체에 구독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보통 가격 할인 및 모든 브랜드 번들 구독의 증가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56%가 두 개 이상의 구독(대부분 전국판과 지역판의 조합)에 대해 비용을 지불한다. 호주, 스페인, 프랑스에서도 두 번째 뉴스 구독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애플 뉴스플러스와 같은 플랫폼 기반 뉴스 구독이 증가하여 미국 구독자의 18%를 차지한다. 또 다른 미국 구독자 트렌드는 개인의 뉴스 콘텐츠에 대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구독자의 8%가 개인 언론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작성한 뉴스레터에 비용을 지불하고, 5%는 팟캐스터나 유튜버에 돈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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