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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광용 한빛종합관리 회장 “안전, 소통, 화합이 회사 발전의 동력”

  • 기사입력 2023.07.10 15:11
  • 최종수정 2023.07.12 09:35
  • 기자명 한민철 기자
김광용 한빛종합관리 대표. 사진=한빛종합관리
김광용 한빛종합관리 회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더피알=한민철 기자 | 아파트에 살면서 천정에 누수가 발생하거나, 전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거나, 가스레인지가 고장 나는 등 갑작스러운 곤란을 한 번쯤은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바로 관리사무소다. 그렇게 관리소에 민원을 신청하면, 얼마 가지 않아 소위 ‘해결사’로도 불리는 이들이 방문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준다.

이들은 단순한 관리소 직원이 아니다. 관리소장의 경우 부동산 분야 대표 자격증으로 불리는 ‘주택관리사’에 합격한 전문가가 맡게 된다. 그 관리소장을 필두로 앞서 소개한 해결사 등 아파트 관리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 파견하는 회사를 ‘공동주택 관리 전문기업’이라고 한다.

현재 이 업계 최고의 기업 중 한 곳으로 불리는 '한빛종합관리'의 김광용 대표는 이웃의 삶과 업무 공간의 편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소명 아래 지난 25년 동안 창립 후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는 고객 및 직원과의 관계에 있어 안전 그리고 소통, 화합을 강조한 것이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웃이 곧 내 고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지역사회 공헌에도 특별히 힘쓰고 있다. 더피알은 김광용 회장을 만나, 업계와 회사 소개, 회사의 발전 과정 그리고 경영철학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한빛종합관리의 홈페이지를 보면 ‘국내 최고의 공동주택·건물 관리 전문기업’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건물의 시행, 시공, 컨설팅 등의 업종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있지만, 관리업은 생소하리라 생각합니다. 회사와 사업에 관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생소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저희 한빛종합관리의 일은 그런 궁금증을 가진 대부분이 한 번씩은 겪으셨을 것입니다. 저희가 주업으로 하는 공동주택과 건물 관리에는 현장의 보안(경비)과 미화, 시설 보수, 경리 등 다양합니다.

만약 욕실에 누수가 발생했다거나, 환풍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관리실에 민원을 넣으시면, 저희가 접수하고 인력을 파견해 해결해 드립니다. 특히 관리사무소에서 해결되지 않는 민원인의 법률적, 행정적 문제에 관한 해결도 맡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희의 일이 생소하지 않으시죠. (웃음)”
 
- 공동주택·건물 관리 사업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1997년경 (사)대한주택관리사협회를 통해 알게 된 주택관리사들이 모여 회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모두 업계에서 알아주는 경력자들이었고, 공동주택·건물 관리에 대한 확고한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맞고 같이 일하게 된다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회사는 정확히 1998년 2월 창업했는데, 초기에 겪은 시행착오로 인해 이 사업을 더 키우고 발전해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그 사업 초기 시행착오는 무슨 일이었나요.

“당시 주택관리 실무자들의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관리소장, 경비, 미화원을 포함해, 시설 개보수 담당자 등 모두가 급여나 업무 시간 등 계약 조건이 매우 불리했습니다. 특히 대부분이 1년 미만의 단기 근무였던지라 도중에 일을 그만두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업무에 투입되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 그 고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나요.

“우선 근로자들의 계약 조건을 개선해 나가는 동시에, 업무 매뉴얼을 체계화했습니다. 예전에 아파트 관리소장들은 매뉴얼이 없어 그저 경험해보고 익숙해져 나가는 구조였기에 초기 업무에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했고, 체계적인 매뉴얼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회사 사람들이 모여 장기간 매뉴얼 작성에 지혜를 모았습니다. 특정 민원이 발생했을 때 이렇게 대처해야 한다거나, 직원들 인사와 노무 관리, 또 주차와 분리수거 등의 구체적 내용을 매뉴얼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만든 매뉴얼을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놔 언제든지 볼 수 있게 했고, 교육도 철저히 한 뒤 현장에 투입하다 보니 업무 효율도 한층 좋아졌습니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회의에서도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아이디어에 애정을 갖고 이야기하는 직원들에게 특히 귀 기울여 경청하는 편이다. 사진= 전재현 포토그래퍼 .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회의에서도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아이디어에 애정을 갖고 이야기하는 직원들에게 특히 귀 기울여 경청하는 편이다. 사진= 전재현 포토그래퍼 .

- 그런 매뉴얼에 따른 업무 처리를 한빛종합관리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한 것인가요. 

“그 당시 공동주택·건물 관리 회사 중에서는 처음이었죠. 덕분에 회사도 사업 초기 시행착오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고,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당시 IMF로 인해 전 국민이 고생하던 때라, 임직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IMF를 극복하고 안정적 생계를 되찾자고 했던 다짐이 더 열심히 일하는 자극이 됐던 것 같습니다.”

- 한빛종합관리가 업계에서 최초로 시작한 것은 또 무엇이 있나요.

“건물 하자 진단입니다. 과거에는 아파트 벽에 균열이 보인다면, 정말 페인트칠 한 번 해주고 다 됐다고 끝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황당한 일이죠. 심지어 아예 페인트도 칠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하자 진단과 복구 시기를 놓쳐버려 건물의 안전성과 질이 떨어지고 수명도 줄어드는 것을 목격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당연히 하자 보증 기간도 놓쳐서 보수에 드는 비용도 보전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입주민들과 함께 정식으로 하자를 진단해서 시공사로부터 하자 보수를 제대로 받아내자고 했습니다. 당시 건축 전문 감정평가사와 협업해 하자 보수의 견적을 알아봐 입주민들과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이 시공사와 하자 보수를 둘러싸고 협의하거나, 부득이 협의가 되지 않아 민사소송을 제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더불어 이렇게 하자 보수에 신경을 쓰다 보니, 건물의 기대수명을 늘리는 데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최초로 시작한 것이 분양정산 업무입니다.”

- 분양정산 업무라는 것은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

“약 10년 전인데, 당시 아파트 발코니 확장 공사가 계기였습니다. 입주 당시 33평을 기준으로 가구별 1050만원씩을 시공사에 추가로 납부해 발코니 확장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발코니와 거실 사이 중문 설치를 하지 않았는데, 그 비용만큼 건설 비용이 절감되고 그 절감한 금액이 발코니 확장 공사 금액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상 추가 납부 없이 발코니 확장 공사를 해도 되는 것이었는데, 그동안 건설사들이 부당 이득을 얻어온 것이었죠. 이렇게 건설사가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는 부분을 철저히 확인하는 분양정산 업무를 도입하면서, 입주민에 도움이 됐고 저희 업무도 더 투명하며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용 대표는 고객과 임직원의 소통 그리고 화합이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빛종합관리
김광용 회장은 고객과 임직원의 소통 그리고 화합이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전재현 포토그래퍼

- 한빛종합관리는 보통 중소기업에 비해 회사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회사도 여럿 있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도 있습니다. 회사가 이렇게 성공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전환점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유능하고 믿을 만한 분들이 회사에 합류해 성장에 큰 공헌을 해줬습니다. 상담과 영업, 또 공동주택 외에 집합 건물 관리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자 해당 부서의 규모도 키웠습니다. 이게 다 모두 회사 임직원들이 장시간 머리를 맞대고 헌신한 덕분입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걸 볼 때마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 기존 뉴스를 보면 한빛종합관리도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자주 활동하셨던 것이 확인됩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회사 구성원 모두가 기업이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나눔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만 보더라도 입주민들과 직접 부딪히는 일이고, 그분들 모두 주변의 이웃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웃에게 베풀면 언젠가 자신에게도 좋은 일로 돌아오게 되듯이, 항상 지역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업무 외 활동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억에 남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코로나가 한창일 때 직원들이 마스크를 모아 취약계층에 드렸고, 이후에도 코로나 방역용품을 무상으로 지원한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여러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 다른 부동산 업종에 비해 이 업종의 장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업계 내 과당 경쟁 등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장래성이 있다고 확신하며, 밝은 미래를 보고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파트나 건물 관리가 갈수록 전문화되고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수익성이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주차 관제 시스템이나 보안,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이 있죠.” 

김광용 회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김광용 회장. 사진=전재현 포토그래퍼.

- 공동주택·건물 관리업의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도 업무의 질과 직원들의 인성, 안전, 전문성 등에 관한 교육 등을 철저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항상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개선할 것이 무엇이 더 있나 찾아보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의 관계에서 한 가지 개선했으면 하는 것은, 더욱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관리해야 하는 세대만 하더라도 9만여 세대입니다. 민원에 신속한 대응을 하고 싶지만, 이런 불균형으로 인해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대한 빠르고 정확히 민원을 해결할 테니, 조금만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랍니다.

또 정부와 지자체에 바라는 것도 있는데, 저희 업종이 법률적으로 변화가 심합니다. 지난해 규정이 올해가 되면 갑자기 180도로 바뀌는 일이 다반사여서, 현장의 업무 수행 시 법률적으로 어떤 것이 맞는지 몰라 혼란을 겪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에 법률 개정 시 업계에 충분히 홍보해주시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준다면 회사도 그리고 입주민들도 모두에게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회장님의 경영 철학을 말씀해 주세요.

“첫 번째가 안전, 다음으로 소통과 화합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세 가지가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항상 대화하고 이해하고, 이를 통해 안심하고 가정과 업무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습니다. 입주민과 갈등이 존재하면 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저희가 이해하고 잘 하려 노력하고 있으니 입주민 여러분도 지금처럼 소통과 화합의 마음으로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인사가 만사라고 느끼고 있기에, 직원들과도 항상 소통하면서 실수한 것에는 격려와 함께 다음에 더 잘하라고 지도를 아끼지 않습니다. 당연하지만 직원들의 경조사는 제 일처럼 항상 챙깁니다. 덕분에 업계 최고의 장기 근속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객들과 직원들에 감사하면서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대화, 타협, 양보가 우선시 되는 회사, 그 회사가 입주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삶의 공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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