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피알= 김민지 기자 | 많은 사람들을 '판다 앓이'에 빠지게 한 푸바오, 그 뒤를 잇는 쌍둥이 동생의 이름이 결정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오는 15일 생후 100일을 맞아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이름을 '루이바오(睿寶)', '후이바오(輝寶)'로 선정했다.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기 판다들의 이름은 8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40여 일간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를 통해 정해졌다.
에버랜드 SNS 채널과 동물원 팬 카페 등에서 진행된 댓글 공모에 약 2만명이 참여해 4만여개의 이름이 응모됐고 1차 온라인 투표에서 20여만 건의 고객 투표가 이루어지는 등 에버랜드 판다 가족를 향한 인관심이 뜨거웠다.
보통 판다는 몸무게 200g 미만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경 중국어로 된 이름을 지어주는 게 국제 관례다.
쌍둥이 판다들의 언니인 '푸바오(福寶, 행복을 주는 보물)'도 100일 무렵 고객 참여를 통해 지어진 이름을 선물한 바 있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지난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지만, 생후 100일을 앞둔 현재 둘 다 5kg을 훌쩍 넘었다.
에버랜드는 생후 약 한 달 무렵 눈을 뜬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판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잘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엄마인 아이바오가 자연포육을 했던 푸바오 때와 달리 쌍둥이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육사들이 출생 때부터 인공포육을 병행해오고 있다. 엄마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는 포육실로 데려와 사육사가 분유를 먹이고 보살피는 방식이다.
앞으로 두 발에 힘이 생겨 아장아장 걷게 되는 시기인 생후 4개월경부터는 두 마리 모두 아이바오와 생활하며 사육사들은 육아 보조를 해 나갈 예정이다.
푸바오와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화제를 모은 강철원 사육사는 "100일간 건강하게 성장해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최고의 모성애를 가진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쌍둥이 뿐만 아니라 판다 가족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