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설이 흘러나오며, SK그룹의 초대형 에너지 전문기업 탄생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합병설을 부인하지 않았고, 합병설에 회사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20일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말 그룹 경영전략 회의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계획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내달 중순 두 회사의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합병을 결의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보도가 나온 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조회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라며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1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전문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SK E&S와의 합병으로 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SK E&S는 지난해 매출 11조 1672억 원, 영업이익 1조 3317억 원을 기록했다.
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급등했다. 오전 10시 4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05% 상승(1만 8900원↑)한 11만 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12만 6000원까지 급등하며 최근 50 거래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SK그룹은 조만간 219곳의 계열사에 대한 정리 작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그룹 경영진 회의를 통해 적자가 장기화된 그린·바이오 분야에 대해 대폭 조정하는 동시에 반도체 및 인공지능 분야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