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박병무)가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역량 확대를 위한 해외 법인 자회사의 인사 개편을 단행한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공격적 투자 행보에 이은 우수 인재 영입 소식에 향후 회사의 성장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소재 법인인 엔씨아메리카(NC America) 대표에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진정희 대표는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NHN 한게임 부문 글로벌사업전략 담당과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북미법인의 지사장을 역임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진정희 신임 대표에 대해 “북미 지역에서 약 15년간 북미 및 한국 게임 기업의 중역을 맡아 서구권 게임 퍼블리싱 및 글로벌 사업 확장과 관련한 다양한 핵심 경험을 쌓은 업계 베테랑”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진 대표의 서구권 지역 게임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확장을 포함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의 일본 법인인 엔씨재팬(NC Japan)과 대만 법인인 엔씨타이완(NC Taiwan)은 임원기 CBMO(Chief Business Management Officer, 전무)가 맡는다. 또 북미·유럽 지역 법인인 엔씨웨스트(NC West)의 대표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겸직한다.
진정희 엔씨아메리카 대표 내정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성장전략에 함께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엔씨소프트의 게임개발 역량과 그 가치가 글로벌로 더 크게 인정받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며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쏜 엔씨소프트는 공격적인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지난 5일, 서브컬처 게임전문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 판권 및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지분 투자를 통해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장르 신작인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이어 6일에는 베트남 대표 종합 IT기업 VNG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합작법인(JV) ‘NCV GAMES’의 설립을 발표, 엔씨소프트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동남아 사업에 협업하기로 했다.
NCV GAMES는 엔씨소프트 IP의 동남아시아 지역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중 리니지2M 출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선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VNG가 동남아 시장에서 확보한 역량과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스웨덴의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에 350만 달러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와 문 로버 게임즈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프로젝트의 단계별 진척에 따라 향후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권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