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인구 소멸 위기 곡성에 첫 소아과…“지역 의사 양성하겠다”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모금 캠페인 성공, 주 2회 초빙 진료 시작
캠페인 시즌2도 진행중…소아과 의사 1년 연봉 모으기 목표
“시범사업에 그치고 싶지 않아요” 곡성군, 의대생 지원에도 나선다

  • 기사입력 2024.09.09 15:13
  • 기자명 김민지 기자

더피알=김민지 기자 |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0개’였던 전남 곡성군이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모금 캠페인에 성공해 첫 소아과를 열었다. 곡성군은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캠페인 시즌2·3로 ‘항상 문 열려 있는 소아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시즌1은 타 지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초빙해 진료를 보는 것으로 소아 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한 사업이다. 곡성군은 8월 27일부터 주 2회 9시부터 12시, 옥과통합보건지소에서 소아과 전문의의 출장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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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은 지난달 27일 곡성군의 지정기부 1호 사업인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으로 옥과통합보건지소에 소아청소년과 출장 진료소를 마련했다. 사진=곡성군

그동안 소아과 의원이 한 곳도 없었던 곡성군의 1800명 가량의 아이들은 진료를 보기 위해 왕복 2시간에 걸쳐 차를 타고 떠나야 했다. 곡성군은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해있는데, 정주 여건 개선 중 의료 확충이 가장 시급했다.

곡성군은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했다.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해 답례품을 받고,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다.

목표 모금액 8000만 원을 채운 곡성군은 진료 수당, 진료실 조성 등에 기부금을 활용했다. 전문의로는 광주광역시 소재 첨단메디케어의원 소아청소년과 양헌영 원장이 동참했는데, 쉬는 날이었던 화요일, 금요일에 곡성군으로 와 봉사 수준으로 진료를 보고 있다.

곡성군의 소아과 출장 진료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 모금을 통해 시행한 전국 최초 사례다.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 출장 진료가 지역 공공의료 분야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대도시로 먼 길을 떠났던 주민들은 지역 보건소로 발걸음했다. 진료를 시작한 지 2주 채 되지 않아 입소문이 덜 나있었음에도 첫 날 7명, 매일 5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

곡성군은 이를 시즌2, 시즌3 사업으로 늘릴 계획이다. 주민들은 주 2회 진료라는 아쉬움에 상주 의사에 대한 요구를 내비쳤고, 군도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사업을 추가로 확장했다.

곡성군 고향이음 TF 관계자는 “시즌1은 주민들의 호응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자 파일럿 형태로 진행했는데, 주민들이 바람을 직접 체감했다”며 “지역 상주 전문의를 아예 채용해보는 것으로 결정해 시즌2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시즌2 기부 캠페인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상시 진료를 위해 7월 25일부터 시작했다. 2억5000만원 모금액이 목표이며, 지방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년 연봉과 교통비 등 기타 수당을 포함해 산정됐다.

시즌3는 지역 의과대학 학생에게 제공하는 장학금 모금 캠페인이다. 등록금, 생활비 지원으로 상주 의사 양성에 직접 나서겠다는 취지다.

군 관계자는 “현재 의대에서 소아과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적기도 하다”며 “금전 지원과 더불어 소아과 의사를 양성하고 우리 지역에서도 5년 이상 근무하는 방안으로 상주 의사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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