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LS전선이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 선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2026년까지 총 7~8GW의 해상풍력 입찰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자회사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원스톱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까지 바라보고 있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충남 태안해상풍력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고 21일 밝혔다.
태안해상풍력은 싱가포르 기반의 재생에너지 기업 뷔나에너지(Vena Energy)가 충남 태안군 근흥면 인근 해상에 약 500MW 규모로 조성하는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로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급을, LS마린솔루션이 시공을 맡아 설계부터 생산, 시공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LS전선 관계자는 “LS마린솔루션과 협력하여 완벽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 선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이번 달 들어 글로벌 투자개발사들과 한국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빅스포(BIXPO) 2024’에서 노르웨이 종합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인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해저에 고정하지 않고 부유물 위에 터빈을 설치해 깊은 바다에서도 발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해안가 설치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2026년까지 총 2.5~3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입찰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 10월 풍력고정가격 입찰 공고를 통해 처음으로 500MW 내외의 물량을 배정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용 다이내믹 해저 케이블을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첫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에퀴노르는 울산 연안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상에 2030년까지 750MW 규모로 해상풍력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울산 앞바다에 조성될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에 해저 케이블을 공급하기 위해 덴마크의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 CIP와 ‘해울이3 해상풍력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울이 해상풍력 1, 2, 3은 총 1.5GW 규모의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CIP가 울산 연안에서 약 80km 떨어진 해상에 2030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력의향서는 첫 번째로 추진되는 해울이 해상풍력 3 프로젝트와 관련해 체결됐다. CIP의 울산 해상풍력 프로젝트 법인인 ㈜해울이해상풍력발전이 3개의 발전사업 허가를 모두 획득하고 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LS전선의 기술력은 한국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선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며 “LS마린솔루션, LS에코에너지와 함께 해저 사업의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LS마린솔루션과 LS전선이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그룹 내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지난 10월 4일부터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
L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은 지난해 8월 17일 LS마린솔루션의 전신인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KT서브마린의 지분 45.69%를 확보해 경영권까지 차지했는데, LS전선은 지난 19일 기준 LS마린솔루션 지분율을 62.1%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LS마린솔루션은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가까운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은 374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201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대비 각각 86%, 77%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해저 전력 케이블 사업 확대와 선박 등 자산 운용의 효율화가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