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 | LS그룹 지주사인 ㈜LS의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Essex Solutions)가 2억 달러(한화 약 2900억원) 규모의 Pre-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는 2024년 국내 단일 프로젝트 펀드로는 최대 규모다.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전 기업가치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5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미래에셋-KCGI 컨소시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의 지분을 취득했으며, 베인캐피탈, 골드만삭스, IMM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2025년 내 에식스솔루션즈의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코스피 상장을 고려했으나, 미국 현지 투자은행(IB)들의 높은 관심과 지원으로 나스닥 상장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번 Pre-IPO 성공은 에식스솔루션즈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시장 가치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미국 전선 회사인 에식스(Essex Wire Corporation, 설립 1930년)를 전신으로 하며, 1954년 통신선 사업 인수 후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약칭 SPSX)로 사명을 변경했었다.
LS그룹은 2008년 약 1조 원 규모의 M&A를 통해 SPSX를 인수하며 글로벌 권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24년 4월, SPSX는 일본 후루카와전기와의 합작사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Essex Furukawa Magnet Wire, EFMW)의 후루카와 전기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권선 사업을 그룹 내 수직계열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금의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했다.
권선사업 통합으로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 유럽, 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권선 기업으로 도약했다.
현재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특수 권선과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특히 전기차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인 특수 권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용 특수 권선의 경우,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에식스솔루션즈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중국을 제외한 북미 전기차 생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향후 5년 내 북미 점유율 70%, 유럽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글로벌 확장을 통해 전기차 및 전력 시장의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고 있다. 주요 생산 거점을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에 고르게 배치해 지역별 보호무역 조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편 LS그룹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및 전력 슈퍼사이클 시대에 필수적인 기업으로, Pre-IPO를 통해 미래 사업 가치를 입증했다”며, “지속적인 R&D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권선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