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금감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 그룹 지분구조 재편 연관성 명확히 설명해야”

금감원, 한화에어로 유증 두고 그룹 지분구조 개편 배경 연관성 등 설명 요구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증권신고서 기재 불성실하다면 재정정 요구”

  • 기사입력 2025.04.01 14:16
  • 기자명 한민철 기자

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면서 이를 전후한 한화그룹 계열사 지분구조 재편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투자자에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20일 경기 시흥 한화오션 R&D캠퍼스를 방문해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김승연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부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20일 경기 시흥 한화오션 R&D캠퍼스를 방문해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이 제기하는 의문에 대해 한화 측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자금조달 수단 중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와 증자 시점 및 자금 사용 목적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여부 그리고 증자 전후 한화그룹 계열사 지분구조를 재편한 배경과 증자와의 연관성, 지분구조 재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향후 증권신고서에 충분히 기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 부원장은 “증자를 전후한 자금의 이동, 사업 승계에 관련된 사안이 증자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사회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서 정당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했는지를 투자자에게 세세하게 설명하라는 것이 정정 요구의 취지”라며 “이후에도 혹시 기재가 불충분하거나 불성실하다면 당연히 재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증 공시에 앞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 3000억 원에 매입한다는 발표에 관해 그룹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전날인 3월 3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김동관 4.86%·김동원 3.23%·김동선 3.23%)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9.77%,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5.37%,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5.37%로 재편됐다. 세 아들이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에 대한 지분율은 사실상 42.67%가 되면서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함 부원장은 앞서 금감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일부 논란과 오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여러운 여건 속에서도 미래 성장산업에 투자한다는 점과 기업의 장기 성장을 기대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럽의 방산블록화 및 중동과 북미 등 글로벌 방산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약 90억 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장내 매입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입 물량은 김 부회장이 약 30억 원(4560주),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약 9억 원(1360주), 약 8억 4000만 원(1262주)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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