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한화·HD현대, 加 60조 잠수함 수주 결선…공급망 수혜 주목

한화오션, 장보고-Ⅲ Batch-Ⅱ 제안
국산화율 80%…핵심 장비 산업 연쇄효과 기대

  • 기사입력 2025.08.29 13:33
  • 기자명 김병주 기자

더피알=김병주 기자 |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참여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최종 후보 명단(숏리스트)에 올랐다. 이번 수주가 성사될 경우 조선사뿐만 아니라 국내 방산업체 전반에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26일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숏리스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1998년 도입한 2400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디젤추진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포함한 규모가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제공

앞서 한화오션과 HD현대는 사업 규모가 큰 방위산업 특성 등을 고려해, 각 회사가 가진 강점을 합쳐 시너지를 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단독 입찰보다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원팀 외에도 프랑스 나발 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던 사브 등 유럽 방산 업체이 참여했으며, 최종 경쟁 상대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현존 디젤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고 성능을 갖춘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잠항이 가능하며, 최대 7000해리(약 1만2900㎞)를 운항할 수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잠수함은 계약 체결 이후 납품까지 보통 9년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6년으로 단축할 자신이 있다”며 “현지에 운용·유지정비(ISS) 센터도 짓는 등 수주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기업도 혜택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산화율이 80%에 달하는 ‘장보고-Ⅲ 배치-Ⅱ’가 일괄 턴키 방식으로 수주될 경우, 공급망에 합류한 기업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괄 턴키 방식은 계약자가 설계, 조달, 시공, 시운전,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형태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잠수함의 전투체계 국산화를 주도했으며, 납품 물량이 전체 신조 금액의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은 곡면 배열 소나(항법 및 거리 측정 음향)와 중어뢰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납축전지 대비 에너지 저장량이 2~3배 높은 리튬전지 체계를 공급해 잠항 능력 향상에 기여한다.

이번 숏리스트 선정은 잠수함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중동,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등에서 긍정적인 수출 경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폴란드는 이르면 연내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한·캐나다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는 물론 해군 협력까지 강화할 수 있는 CPSP 사업에서 정부, 국회 등과 함께 사업 수주라는 '유종의 미'를 반드시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10일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왼쪽에서 두 번째)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을 방문해 한화오션 경영진으로부터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지난해 11월 10일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왼쪽에서 두 번째)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을 방문해 한화오션 경영진으로부터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이번 사업 입찰에 함께 참여한 HD현대중공업 또한 잠수함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2008년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독일 외 지역에서 설계 및 건조에 성공한 첫 사례다.

2011년에는 3000톤급 잠수함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수행했고, 3번함인 신채호함을 건조하여 2024년 4월에 적기 인도했다. 지난 7월에는 해군이 발주한 214급 잠수함 성능개량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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