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피알=김경탁 기자 | 아침에 벗어 무심히 두고 간 잠옷 한 벌, 아침에 향수 한 번 뿌린 방 안의 공기, 갓 뜯은 새 옷,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피워 올린 향초….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걸까?
LG전자가 오브제컬렉션 광고 새 시리즈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날카롭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에 우리는 얼마나 무방비한가?” 그리고 “그 빈틈을 기술은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LG전자가 최근 스타일러와 퓨리케어 AI 공기청정기를 앞세워 ‘보이지 않는 청정’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스타일러는 의류에 남은 세균과 화학물질을, 퓨리케어는 생활공간 속 유해가스를 정밀하게 감지하고 제거하는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들의 공통된 한 줄 슬로건은 이렇다. “눈을 믿지 말고, 기술을 믿자.”

기대에 걸지 말고, 스타일러에 바로 걸자
스타일러 광고는 일상적인 순간으로 시작된다. 퇴근 후 옷걸이에 걸린 셔츠, 구매 후 바로 입는 새 옷, 매일 밤 껴안고 자는 잠옷. 광고는 이 익숙한 장면 속에 섬세한 물음을 던진다. “보기에 멀쩡한 이 옷들, 정말 깨끗한 걸까?”
세균, 집먼지진드기, 섬유 속 화학물질…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오염원이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 LG 스타일러는 99.99%의 살균력과 99% 화학물질 제거 기능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위생’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깨끗할 거라는 기대에 걸지 말고, 스타일러에 바로 걸자”는 반복 카피는 강한 리듬감으로 메시지를 각인시키며, 스타일러를 ‘위생적인 삶의 기본’으로 끌어올린다.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인상적이다. LG전자 채널의 해당 광고영상에는 “새 옷에 포름알데히드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냥 입었던 옷이 이렇게 더러울 줄 몰랐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스타일러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당장 사고 싶어진다”는 구매 의향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불안은 곧 설득으로, 설득은 구매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이 광고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AI가 감지하는 공기, 이젠 보이지 않던 것까지”
스타일러 광고보다 조금 일찍 선보인 공기청정기 광고는 보다 넓은 시선에서, 공간 자체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정의한다.
향수, 화장품, 요리 연기, 반려동물 배변 패드, 향초, 난방기기…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실은 각기 다른 유해가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퓨리케어 광고는 시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LG전자 측에 따르면, LG 퓨리케어 AI 오브제컬렉션은 한국표준협회(KSA) 인증을 받은 AI+ 공기질 센서를 탑재해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s), 유증기, 암모니아, 이산화질소 등 9가지 오염원을 정밀하게 감지한다.
기존 제품이 감지하지 못했던 수준까지 도달한 기술력은 단순한 공기 청정이 아니라, 사용자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위험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맡는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질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AI가 공기질을 스스로 판단하고 청정해주는 기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퓨리케어 광고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반영한 결과물로, 기술 중심의 소구를 넘어서 ‘소비자가 기술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 구조를 지녔다.
실제 광고 댓글에서도 “공청기가 이렇게 똑똑해질 줄은 몰랐다”, “이제는 진짜 AI가 들어간 제품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집에 꼭 들이고 싶다”, “요즘 LG 가전이 다 힙하다”는 코멘트는 브랜드 호감도 상승과 연계된 소비자 반응의 좋은 예다.
불안이 아니라, 공감으로 이끄는 광고
이처럼 ‘보이지 않는 위협’을 전면에 내세운 두 광고는 공포 마케팅으로 비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공포감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광고 표현에서도 단언적인 문장은 피하고 가능성을 여는 순화된 문장을 사용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향수, 반려동물, 향초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일상 요소를 유해 요소와 연결한 이유에 대해 “기술의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과학적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보다는, 공감과 연상을 통해 스스로 ‘내게 필요한 기술’이라고 느끼게 하는 구성이었다는 것이다.

브랜드가 말하는 기술, 소비자가 말하는 기준
이번 오브제컬렉션 광고 시리즈를 통해 LG전자가 전하고자 한 궁극적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고, 삶의 기준을 바꿀 수 있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것이 필요한지를 설득하며, 브랜드의 철학까지 녹여낸 이번 캠페인은 ‘기술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깨끗해 보인다’는 인식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기술은 알고 있다는, 그 기술이 일상 깊숙이 들어와,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까지 조용히 케어하길 바라고 있다는 답이다.
한편 이번 광고를 통해 구축하고자 했던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LG전자 관계자는 “더 전문적이고 정밀해진 제품 기술력을 통해 소비자 삶에 꼭 필요한 브랜드로 남고 싶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