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네이버·컬리 제휴 공식화…예견된 결합

이틀 전 ‘지분설’에서 전략적 제휴로 구체화
프리미엄 커머스 시너지 기대 “이제 시작”
커머스 지형 흔드는 퍼즐 맞추기 본격 개시

  • 기사입력 2025.04.18 12:12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 | 예상은 현실이 됐다. 네이버와 컬리가 18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공식화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지형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불과 이틀 전, 네이버의 컬리 지분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데 이어 공식 제휴 발표가 이어지면서 양사의 결합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수순’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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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신선식품, 프리미엄 식자재, 건강식품 등에서의 큐레이션 역량과 유통망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컬리는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입점하고, 네이버는 컬리의 새벽배송 시스템과 프리미엄 고객 접점을 활용하게 된다.

이번 제휴는 단순 입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네이버는 배송 인프라에서 쿠팡에 밀려왔던 약점을 컬리를 통해 보완하고, 컬리는 매출 정체와 IPO 불확실성을 뚫기 위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한다. 컬리의 핵심 고객층인 3040 여성 사용자층은 네이버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타깃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를 일종의 ‘반(反)쿠팡 연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직매입과 자체 배송망을 내재화한 쿠팡에 비해, 네이버는 오픈마켓 기반 플랫폼과 검색 중심의 커머스 전략을 고수해왔다. 다만 신선식품과 풀필먼트 분야에서는 한계가 뚜렷했고, 이번 컬리와의 협업은 그 약점을 보완하는 맞춤형 시도로 해석된다.

컬리는 프리미엄 식품 큐레이션과 새벽배송 시스템이라는 강점을 통해 네이버 생태계의 빈틈을 메울 수 있고, 네이버는 방대한 트래픽과 데이터 기반 AI 기술력으로 컬리의 외연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 각자의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협업은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연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본격적인 협업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당장 시장 재편을 논하기보다는 양사의 시너지가 점진적으로 발현될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컬리 김슬아 대표는 “각 사만의 경쟁력을 가진 최적의 파트너십”이라고 평가했고,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쇼핑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며 연내 추가 협업안을 예고했다.

이번 제휴는 단순한 사업 제휴가 아니라, 최근 구조 재편 중인 이커머스 시장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쿠팡·네이버·테무로 좁혀진 3강 구도 속에서, 각 플레이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가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들의 다음 수는 어디를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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