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갤Z 폴드7, 가벼워진 만큼 무거워진 책임

기술의 상징에서 전략의 중심으로…삼성의 ‘폴더블’ 새 기준
울트라보다 가벼운 무게, AI로 무장한 실사용 중심 진화

  • 기사입력 2025.07.10 13:47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한때 ‘미래폰’이던 폴더블이 이제 삼성의 ‘전략폰’이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7을 통해 폴더블을 기술 상징에서 하이엔드 주력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무게는 S25 울트라보다 가볍고, 폼팩터는 더 얇아졌으며, AI와의 결합을 통해 실사용성도 한층 강화됐다. 이번 언팩 무대의 주인공이 폴드였다는 점은, 전략 전환의 신호로 읽힌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Z 폴드7은 두께 8.9mm, 무게 215g으로, 전작 대비 눈에 띄게 얇고 가벼워졌다. 이는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울트라(233g)보다도 가볍다. ‘무겁고 두꺼운 폴더블’이라는 오랜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실사용 중심의 UX와 고급 디자인까지 더하면서 제품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언팩 키노트에서 폴드를 중심으로 AI 기반 멀티태스킹 기능, 초박형 힌지 기술, S펜 대응 등 주요 기술 메시지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에 대해 김정훈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팀 부사장은 “갤럭시 Z 폴드7은 컴팩트한 디자인 안에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간 삼성의 폴더블 전략은 플립에 보다 무게가 실리는 구도였다. Z 플립 시리즈는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 중심의 보급형 확산 전략이 뚜렷했던 반면, 폴드는 상대적으로 기술 상징이자 실험적 성격이 강한 제품군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번 폴드7에서는 변화의 흐름이 뚜렷하다. 고급 소재의 하우징과 무게·두께 개선, AI 멀티태스킹 중심의 사용성 강조, 힌지 발열 관리, 오디오 시스템 개선 등, 전체적인 설계 방향이 ‘선택받는 주력기종’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플래그십 울트라 라인보다도 얇고 가볍다는 점은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폴더블이 실질적인 프리미엄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번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폴더블 시장을 둘러싼 경쟁 압박이 자리한다.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화웨이 등은 얇고 가벼운 폴더블을 연이어 내놓으며 기술적 위상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삼성은 그간 시장 선도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하드웨어 경쟁력 측면에선 다소 보수적인 평가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폴드7에서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 동시에, 실제 사용자 경험 중심의 기능 설계를 강화한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AI 기반 분할 멀티태스킹과 대화형 앱 전환, 대화 요약·번역 기능 등은 폴더블의 화면 크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보여주기용 혁신’이 아닌 ‘쓰임 중심의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은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 Z 플립7도 함께 공개했지만, 제품 포지셔닝은 더욱 뚜렷하게 양분됐다.

플립 시리즈는 컬러 중심 감성 마케팅과 한정판 컬래버, 보급형 확대 전략을 통해 시장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플립7의 경우 보급형 모델(FE) 출시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접히는 대중폰’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폴드는 기술력과 브랜드 정체성을 모두 담아낸 기종으로, 하이엔드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적 무게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김정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컴팩트한 디자인 안에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담았다”고 언급하며, 기능 중심의 완성도를 강조했다. AI 기반 멀티태스킹, 힌지 내구성, 오디오·발열 관리 등 실사용성 측면의 진화가 특히 부각된다.

하드웨어 완성도와 실용적 기능, 전략적 메시지를 두루 갖춘 폴드7은 이제 ‘기술의 상징’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삼성 모바일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콘셉트 중심의 실험작이었던 폴더블이, 이제는 삼성의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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