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폴드7에 쏠린 관심…‘심지어’로 통한 광고 키워드의 비밀

이통3사·삼성전자, 사전 협의 없이도 같은 감탄어 사용
제품 전략부터 광고 언어까지 폴드 대세 선명해져

  • 기사입력 2025.07.22 15:57
  • 최종수정 2025.07.22 16:02
  • 기자명 김경탁 기자

더피알=김경탁 기자|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의 사전예약 개통이 7월 2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이번 신제품 마케팅 전략의 무게중심이 Z 폴드7에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더피알은 앞선 보도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중심축을 플립이 아닌 폴드로 명확히 이동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품 설계는 물론, 언팩 발표와 광고, 통신사 프로모션까지 폴드7에 자원을 집중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개통은 7월 15~21일간 진행된 예약을 기반으로 하는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공식 온라인몰은 물론 전국 매장을 통해 대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일부 인기 색상과 모델의 경우 조기 품절 현상도 나타났고, 제품 수령과 초기 사용 경험을 중심으로 SNS와 유튜브에는 언박싱 영상과 실사용 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 KT는 “사전예약 고객 중 절반 이상이 폴드7을 선택했다”고 밝혔고, LG유플러스도 약 6:4로 폴드 수요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자사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 기준으로 전체 예약자의 66%가 폴드7을 선택했다고 공개했다.

플립7이 여전히 MZ세대의 선택지로 기능하고 있지만, 고사양·고가 스마트폰 수요층에서 폴드7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Z 폴드7은 두께 8.9mm, 무게 215g으로 앞서 출시된 이 회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울트라(233g)보다도 얇고 가볍다. 여기에 AI 기반 멀티태스킹과 초박형 힌지, S펜 대응까지 더해 실사용에 최적화된 기능이 다수 적용됐다.

폴드7은 실용성과 디자인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서도 ‘전략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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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메시지에서도 이러한 전환은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 통신3사와 삼성전자가 모두 광고 문구에 동일한 키워드 ‘심지어’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끈다.

‘심지어’는 소비자 반응을 감정적으로 환기시키는 감탄형 접속사로 놀라움과 기대, 반전을 동시에 표현하는 언어다.

각사의 광고 문맥에 따라 “심지어 폴드다”, “심지어 반값”, “심지어 추첨 아님”, “심지어 AI 구독까지 다 챙겨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됐지만, 동일한 정서적 접속법을 선택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삼성전자는 “심지어 폴드다”라는 문장을 유튜브 영상 제목에 직접 삽입하며, 자사 제품이 울트라보다 얇고 가볍다는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지는 카피 “울트라를 펼치다”는 폴드와 울트라 라인의 브랜딩 구도를 연결시키려는 전략 의도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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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영상 제목에 ‘심지어’를 직접 사용한 KT는 “심지어 반값”이라는 강력한 문장을 내세워, 자사의 ‘미리보상 프로그램’을 직관적으로 부각시켰다. 구매 즉시 출고가의 50%를 보상한다는 파격 조건을 ‘얇아?’, ‘심지어 AI폰’, ‘심지어 KT’ 등의 반복 구조로 연결하며 브랜드 기억 효과를 높였다.

SK텔레콤은 “심지어 선착순 아니고, 추첨 아니고”라는 다소 장난스러운 문장을 통해, 모든 구매자에게 동일하게 제공되는 혜택 구조를 강조했다. SKT는 T우주 티빙 3개월 무료, 제휴카드 최대 168만원 할인, 워치8 할인 등 실속형 혜택을 ‘운이 아닌 조건 없는 제공’이라는 메시지로 감정 포장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는 유플이 잘해”라는 메인 슬로건 아래 “심지어 AI 구독까지 다 챙겨주는 유플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라이너·캔바 등 업무 생산성 콘텐츠 무료 구독, 폰교체 패스, 워치8 전액 할인 등 실사용 혜택을 ‘AI 기반 실속 패키지’로 재구성해 감성적 접근을 시도했다. UX 중심의 브랜딩을 중시하는 LGU+만의 방식이 반영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처럼 ‘심지어’ 키워드가 폴드7 광고 모두에 공통적으로 들어가게 된 것은 각 회사가 사전 협의 없이 독립적으로 제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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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브랜드와 카피라이팅 팀이 동시에 같은 키워드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폴드7이라는 제품에 대한 공통된 해석, 즉 기술적 진화에 대한 ‘감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는 말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전략적 공진화가 이뤄진 셈이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통해 예약 고객 대상 개통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카드 할인, 중고 보상, 콘텐츠 구독 등 실사용자 중심의 혜택도 본격화되고 있다.

통신3사는 7월 25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개통에 나선다. 사전예약을 놓친 고객에게도 일정 요금제 이상 가입 시 워치8, 버즈3 프로, 가전 구독 등을 제공하며, 폴더블의 대중화 확대를 노린다. 카드 할인과 중고 보상, 콘텐츠 구독 서비스 등의 실사용 기반 혜택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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