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경탁 기자 | K-방산 수출 확대와 함께 정부가 첨단 무기체계 개발 및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실으면서 방위산업이 미래 전략 산업으로 부상한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 전시회 ‘DX KOREA 2026’이 글로벌 기업들의 대거 참가 신청으로 역대급 규모를 예고하고 있다.
DX KOREA 2026 추진위원회는 미국의 UAV 전문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AV), 이탈리아 방산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우선 참가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영국의 방산 전시 주최기관과 공동으로 개최돼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참가가 기대된다.

전시회는 내년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전관에서 나흘간 열리며, ‘평화와 미래, 그 약속의 시간’을 주제로 방산 기술, 전략, 정책, 국제 협력 이슈를 아우르는 산업무대로 운영된다. 국내 유일의 전차 및 중장비 실물 전시가 가능한 민간 방산 전시회로서, 최근 개통된 GTX-A 노선으로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참가 열기에 한몫하고 있다.
방산 수출 확대와 전시 참여 열기에 맞춰, 정부 역시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열린 ‘제1회 방위산업의 날’ 토론회에서 “방위산업은 안보를 지키는 산업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군사적 긴장이 높은 분단국가이기에 방산은 그 자체로 국가 생존과 연결된다”며 “AI·무인로봇 등 첨단 무기체계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내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무기체계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한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고, 정부 간 안보협력을 강화해 수출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비공개 토론에선 AI 기반 무기 기술의 중요성과 국방 데이터 접근성·인프라 확보 문제 등이 공통적으로 지적됐으며, 방위산업발전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방위사업청의 위상도 ‘산업청’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DX KOREA 2026은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실질적 정책·기술·사업 교류가 이뤄지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시 기간 동안 22개 전문 세미나와 15개 분야별 심포지엄, 글로벌 바이어 초청 상담회, 수요군과의 정책 교류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다영역 전장(Multi-Domain Operations) 전략을 주도한 주요 기업과 군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기조연설도 예정돼 전시회의 국제 위상을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해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체결(약 8조8000억 원 규모)로 국내 방산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X KOREA는 그 확산 거점이자 전략적 비즈니스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DX KOREA 2026 추진위원회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류준형 마인즈 그라운드 부대표는 “DX KOREA는 현재 글로벌 4위 수준의 방산 전시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방산 4대 강국 진입이라는 국가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며 “참가 기업들에게는 마케팅·홍보(MPR)와 기술협력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디렉터는 “국방을 테마로 하는 민간 주도·정부 지원의 산업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전시회뿐 아니라 국제 컨퍼런스, 우리 군의 기동화력 시범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이슈를 선점하는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참가사와 언론의 기대도 높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