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AI 학습과 기업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공공데이터가 대폭 확대된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국가중점데이터 개방 사업이 본격화되며, 분야별 고가치 데이터를 중심으로 공공데이터의 민간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미래 AI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기업 혁신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 정책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행안부, '공공데이터 개방‘으로 AI 학습·기업 지원 나서
공공데이터로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국가중점데이터' 개방 활성화를 시작한다.
행정안전부는 '2025년 국가중점데이터 개방 통합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이 보유한 15종의 고가치 공공데이터를 국가중점데이터로 선정·개방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국가중점데이터 개방 사업은 국민과 기업의 수요가 큰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은 공공데이터를 선별해 개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종합정보, 공정거래위원회의 프랜차이즈 사업정보 등이 국가중점데이터로 포함되어 있다.
이번 개방은 이재명 정부의 공약사항인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공공데이터 개방 추진'을 이행하기 위한 기업 서비스 개발 및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올해 개방이 추진되는 15개 과제는 AI 학습을 위한 공공데이터와 기업 지원을 위한 공공데이터 등으로 구성된다.
AI 학습을 위해 한국서부발전의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운영 정보' 등을 비롯해 스마트팜 연구기술 정보(국립농업과학원), 영유아·아동·청소년 패널데이터(육아정책연구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특수교 통합관리계측 데이터(국토안전관리원) 등이 개방된다.
이는 AI 학습에 활용되기 적합하도록 기계 판독이 가능한 형태로 변환된 후 개방돼 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전국 업종별 인허가 정보 및 생활 편의 정보(행정안전부), 국가서지 정보(국립중앙도서관), 아이돌봄 지원사업 데이터(여성가족부) 등이 개방된다.
이 외에도 행안부는 AI 개발 수요나 기업의 지속적 수요가 큰 데이터를 'AI·고가치 공공데이터 Top 100'으로 선정해 개방할 계획이다.
배일권 공공지능데이터국장은 "공공데이터를 중심으로 AI 신산업 성장과 기업 혁신을 견인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해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과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산림공공데이터, 이용자 10명 중 8명 ‘긍정’ 평가
산림청은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실시한 2025년 산림 공공데이터 개방 수요 및 활용 현황 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이 산림 공공데이터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총 403명이 참여해 18개 항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공공데이터 이용 경험이 있는 277명에 대한 만족도 조사는 ‘매우 만족’, ‘약간 만족’, ‘보통’, ‘약간 불만족’, ‘매우 불만족’ 등 5개 항목을 묻는 것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매우 만족’ 45.85%, ‘약간 만족’ 36.1%, 종합 만족도는 약 82%에 달해 대부분의 이용자가 공공데이터 개방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림 공공데이터 활용 목적에 대한 복수 응답 집계 결과는 총 398건으로 휴양문화, 산림재난 등 산림 공공데이터로 제공되는 정보 확인(30.9%)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 경영 활용(16.83%), 공공정책 분석(15.08%), 학술연구 활용(14.82%) 응답이 전체 합계의 46%를 넘어, 전문 활용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산림 공공데이터 수요에 대한 복수 응답 집계 결과는 총 670건으로 등산로, 숲길, 휴양림 정보 등 휴양문화(33.73%), 경제림육성단지 구역도, 임상도 등 산림자원(26.57%), 산불위험예보, 산사태 위험지도 등 산림재난(21.04%) 분야 순으로 수요가 많았다.
다양한 현장 활용 사례로는 침엽수림 분포 변화 예측 연구, 드론 기반 산림병해충 모니터링, 맞춤형 등산로 추천·혼잡도 실시간 서비스, 향후 5년 원목 수급 예측 모델, 기업 산림 탄소 상쇄 사업 지원 등을 들었다.
산림청은 산림재난 관리, 녹색 산림 관광, 기후변화 대응 등 정부 핵심 과제와 직결돼 공공데이터의 전략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수 산림청 기획조정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규 데이터 발굴 및 개방, 품질 관리 체계 강화, AI 친화 데이터 개방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공공데이터, 개방 5주년 ‘펀드·자본시장 정보’ 함께 개방
금융공공기관들이 보유한 금융공공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올해 중 AI 활용도가 높은 ESG지수·상품정보, 펀드상품 판매 현황 등 자본시장 정보도 신규 개방을 준비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금융공공데이터 33억2774만 건이 외부로 제공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금융위는 2020년 6월부터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서민금융진흥원, 국책은행, 업권별 협회 등이 보유한 금융공공데이터를 오픈API 형태로 공공데이터포털에 개방하고 있다.
그간 오픈API 활용 신청은 2만9011건, 데이터 이용은 6억1505만 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의 주된 활용대상은 웹사이트와 앱 개발 목적이 전체의 48.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다음은 참고자료(16.2%), 연구(12.1%), 학습용(7.1%)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활용신청을 받은 개별 API는 주식 시세정보로 5003건(17.2%)이었다. 이어 기업 재무정보(9.9%), 기업 기본정보(8.1%), KRX상장종목정보(4.4%) 순으로 드러났다.
주제별로 살펴보면, 기업평가 및 연구ㆍ논문에 활용되는 기업정보(49.7%)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주식투자와 관련한 자본시장정보(31.4%), 시세정보(9.8%), 공시정보(5.9%)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실시한 '금융공공데이터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1%가 개방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 사유는 데이터 사용의 편리성(17.6%), 무료 사용(16.5%), 활용도 높은 데이터(15.3%) 등이었다. 다만, 데이터 종류의 다양성과 데이터 오류 수정 요청에 대한 대응 등은 개선 사항으로 꼽혔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 데이터 주제는 기업정보(48.8%), 시세정보(31.8%), 자본시장정보(29.4%) 등이다.
특히 데이터는 보증·정책자금, 은행별 대출 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컨설팅 플랫폼 개발에 많이 쓰였다. 또한 취업포탈 데이터를 결합해 채용정보를 비교·검색하는 앱을 개발하거나, 개인 맞춤형 신용평가 모델 연구하는 데 데이터가 사용됐다.
아울러 응답자의 38.2%는 인공지능(AI) 분야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도가 가장 높은 데이터는 기업 정보(44.1%), 주식 시세정보(17.6%), 주식 배당정보(12.4%) 등이었다.
금융위는 "기업 정보와 자본시장 정보는 앞으로도 이용 의향이 높게 파악돼 이용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는 올해는 AI 활용도가 높았던 기업 정보 중 기업 기본정보, 지배구조 정보의 세부 항목을 확대 개방할 계획이다. 또 ESG지수·상품정보, 펀드상품 판매현황 등과 같은 자본시장 정보도 신규로 개방한다.
뿐만 아니라 금융산하기관들도 AIㆍ공공데이터 활용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AI-친화적인 금융공공데이터 개방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용자 관점의 편의성 제고와 데이터 품질개선으로 금융공공데이터 개방 서비스를 국민 모두가 쉽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