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김병주 기자 |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최승호 대표(위기대응센터장)가 신간 ‘주장하지 말고 논증하라’(이담북스)를 출간했다. 이번 책은 25년간 위기대응 현장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검증된 45가지 논증 전략을 체계화해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기업이 위기에 취약한 이유는 대부분 주장의 내용이 아니라 논증의 부재 때문”이라며 “가장 명백한 사실도 취약한 논증으로 전달되면 의심받고, 가장 난처한 상황도 체계적 논증으로 설명되면 이해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 사회에서 설득력은 리더십, 전문성, 영향력의 핵심 역량이 되었지만, 많은 기업이 ‘주장하기’와 ‘논증하기’를 구분하지 못한 채 위기 상황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책은 설득, 설명, 반박 등 목적별 전략과 가치, 전문가 의견, 데이터를 활용한 논거 개발법, 근거 배열과 논리 흐름 설계 등 논증 구조, 표현 기법, 이해관계자별 차별화 전략 등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최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의 제품 리콜, 금융기관의 데이터 유출, 식품기업의 먹거리 안전 이슈 등 위기 극복에 성공한 기업들은 예외 없이 체계적 논증 전략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설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며, 진정한 설득의 힘은 화려한 수사가 아닌 견고한 논증에서 나온다. 주장의 질은 논증의 질에 의해 좌우된다”고 책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 3요소(로고스·파토스·에토스)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대목도 책에 담겼다. 최 대표는 “로고스는 객관적 데이터와 명확한 인과관계, 파토스는 적절한 감정적 호소, 에토스는 화자의 전문성과 윤리적 가치관”이라며 “핵심은 이 세 요소의 균형 잡힌 활용”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사장은 “더욱 불확실한 사회 환경에서 설득 리더십은 조직을 이끄는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며 “이 시대에 설득의 진정한 힘은 이해관계자 역학, 시대정신, 사회적 정서를 고려한 논증의 품질에서 나온다. 기업인뿐 아니라 정책 결정자들도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위기대응센터를 이끌며 다양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위기대응의 정석』(2024), 『생각의 역습』(2016) 등이 있으며 법률신문사에 ‘법과 여론’ 칼럼을 연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