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생성형 AI가 웹툰·애니메이션 제작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깊숙이 침투하면서, 창작 생태계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지자체 전시회에서 청소년이 만든 AI 웹툰이 공개되고, 1970년대 국민만화 ‘꺼벙이’가 AI 숏폼 애니로 부활하는가 하면, 스타트업은 제작 공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이에 더해 대형 플랫폼까지 교육·유통·수익화 모델을 강화하면서, AI 웹툰·애니메이션은 ‘한시적 유행’이 아닌 브랜드·IP 전략의 핵심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양산시, AI 웹툰 디지털작품 메타버스 전시회 연말까지 개최
경남 양산시는 오는 15일부터 12월31일까지 물금청소년문화의집에서 'AI 웹툰 캔버스 디지털작품 전시회'를 온라인 메타버스 전시관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7월30일부터 31일까지 물금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디지털새싹캠프 AI 웹툰 캔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AI 기반 창작 도구를 활용해 스토리 기획부터 캐릭터 디자인, 장면 연출까지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전시 주제는 '인공지능과 청소년의 상상력이 빚어낸 역사와 꿈'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청소년의 꿈과 일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담아낸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역사를 재해석한 웹툰, 세계청소년의날을 기념한 작품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포함했다.
관람객은 포스터에 기재된 QR코드 또는 링크를 통해 상시로 메타버스 전시관에 접속해 관람할 수 있으며, 청소년활동 진행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물금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는 "이번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창작 경험을 쌓고,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웹툰이라는 친숙한 매체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 활동이 창의력, 역사 인식, 디지털 역량을 고르게 발전시키며 청소년의 균형 잡힌 성장에 기여하고, 청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역사와 사회를 공유함으로써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탄생 55주년 '꺼벙이', AI 입고 숏폼 애니로 추억 선사한다
명랑만화 '꺼벙이'가 탄생 55주년을 맞아 현대적으로 재탄생한다.
길창덕(1929~2010) 화백의 저작권을 기반으로 지난해 출범한 케이씨디컴퍼니(대표 길혜연)는 '꺼벙이' 지식재산(IP) 확장 프로젝트 추진, AI 기술 구현 숏폼 애니메이션 제작을 네이버웹툰 '컷츠'에서 공개할 계획임을 14일 밝혔다.

1970년 잡지 만화왕국에서 첫 등장한 '꺼벙이'는 소년중앙(1973~1977)과 소년조선일보(1980~1990)에서 총 1584회 연재된 세대를 아우른 인기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꺼벙이는 1970년대 서울 중산층과 신흥주거지의 골목을 배경으로 아파트가 등장하기 전 골목 공동체의 모습이 남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2017년 서울 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며 한국만화가협회를 통해 2022년 단행본이 웹툰으로 연재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길 화백의 장난기 어린 손글씨를 복원한 '길창덕체'도 제작해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콘텐츠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과거 잡지·신문 연재본을 묶은 '꺼벙이 완전판' 출간과 '순악질여사', '재동이', '고집세' 등 대표작 전집 복간도 준비한다.
본 사업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고우영 화백 '서유기'와 함께 지원하며,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이 프로젝트 디렉터를 맡았다.
박인하 이사장은 "길창덕 선생님은 한국 만화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사랑받은 작가 중 한 분"이라며 "길창덕 만화 속 캐릭터에는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크림, AI 기반 웹툰 제작 솔루션 ‘AiD’ 본격 실사용 단계 진입
스타트업 크림은 AI 기반 웹툰 제작 솔루션 ‘AiD’가 본격적인 실사용 단계에 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크림 관계자는 "지난 6월 29일, AiD의 프로버전을 정식 론칭하며 웹툰 제작에 특화된 기능을 공개했다. 그중 선화 자동화 기능은 시연 현장에서 실무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특히 캐릭터 맞춤형 AI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제 어시스턴트(assistant)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라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크림의 AiD는 스케치 단계 원고에서 캐릭터 레이어만 추출해 AI에게 업로드하면 해당 스타일을 반영한 선화로 자동 변환되는 시스템으로, 결과물은 PSD 레이어 형태로 분리되어 제공돼 작가의 후속 작업이 자유롭다"며 "웹툰 ‘Not My Blood’는 AiD를 활용해 제작된 대표 사례다. 크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실사용 가능성과 기술의 완성도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크림은 현재 기술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자동 채색 기능이 탑재된 차기 버전이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웹툰 제작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형 AI 보조작가 툴로 진화할 예정이다. 오는 9월 18일부터 개최되는 경기웹툰페어에서는 업그레이드된 AiD 기술과 신규 프로모션이 같이 공개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크림 관계자는 "현재 테스트 리소스는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며, 시기상 빠르게 접근하는 기업일수록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창업진흥원과 협력해 청소년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 성료
네이버는 창업진흥원과 함께 청소년 창작자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한 '2025 네이버 청소년 크리에이터 스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네이버 청소년 크리에이터 스쿨은 지난해에 이어 창업진흥원의 '비즈쿨' 민관협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네이버 스퀘어 종로에서 1박 2일 오프라인 캠프 형태로 총 6차례 진행됐었고, 전국 중·고등학생 400여 명이 참여했다.

교육 과정은 기존 클립 스쿨, 웹툰 스쿨에 더해 AI 스트리머 스쿨 과정이 신설됐다. 웹툰 스토리 기획, 숏폼 및 라이브 콘텐츠 제작 등 크리에이터가 갖출 핵심적인 AI 역량 강화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창작자를 위한 네이버 AI 기술 소개 교육과 네이버웹툰 채팅 서비스 '캐릭터챗', 음성 AI 서비스 '클로바노트'와 '클로바더빙' 등 다양한 AI 기반 기술 도구를 체험하는 교육을 제공했다.
또한 클립 크리에이터, 웹툰 작가 등 업계 전문가와 네이버 담당자가 강연자로 참여해 노하우를 나눴다. 또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 참가자들이 기술 역량과 실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현숙 네이버 크리에이터 스쿨 리더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투자와 창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에게도 의미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웹툰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유료 콘텐츠, 광고 등 전 사업 부문이 성장하며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늘렸다. 매출 증가와 함께 관리·운영 부문 고정비용 등 영업비용이 줄면서 적자 폭도 90% 가까이 개선했다.
웹툰 엔터는 2분기 매출 3억4827만 달러(약 4889억 원, 분기 평균 환율 1403.82원 기준), 영업손실 876만 달러(123억 원)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지난해(7910만 달러)보다 89% 가까이 줄였다. 순손실은 388만 달러(55억 원),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 EBITDA)은 966만 달러(136억 원)였다.
김준구 웹툰 엔터·네이버웹툰 대표는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오리지널 시리즈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프렌차이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만화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며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보다 손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플랫폼 환경을 구축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