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조성미 기자] 인터넷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소셜미디어 정보를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온라인상에서 개인정보 데이터 활용에 대한 불신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시장정보기관 칸타TNS가 전 세계 56개국 7만명(한국 응답자 1008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자의 디지털 태도와 행태를 연구한 ‘커넥티드 라이프 2017(Connected Life 2017)’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기술(Technology), 데이터, 콘텐츠, 이커머스 네 분야와 관련된 ‘소비자 신뢰’ 현황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가짜 뉴스’와 ‘탈진실’(post-truth, 진실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대중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가는 현상)로 대변되는 정보 사회에 대한 불신을 짚어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신뢰 격차(Consumer Trust Divide)’는 나라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선진국 소비자들은 첨단기술과 데이터 과학이 주도하는 오늘날의 환경에 대체로 의구심과 불안을, 신흥 시장에서는 관대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온라인에서 이슈를 만들고 여론을 주도하는 소셜미디어상의 정보 신뢰도가 낮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인 응답자의 17%만이 ‘소셜미디어상 정보 대부분이 믿을 만하다’고 답한 것. 바꿔 말하면 83%는 소셜미디어 상의 정보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은 덴마크(9%), 스웨덴(9%), 핀란드(11%) 등에 이어 소셜 신뢰도가 낮은 국가 10위에 올랐다.
기업이 전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 ‘브랜드가 SNS에 올리는 포스팅이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란 질문에 39%가 그렇다고 답한 것. 해당 질문에 대한 조사국 전체의 평균은 32%, 선진국 평균은 45%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한국 이용자(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고객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나타냈다. ‘기업이 나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 양에 대해 우려된다’는 질문에는 5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40%) 크게 차이나는 수치로,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우려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내 생활이 편하게 된다면, 온라인에 연결된 기기를 통해 내 행위가 모니터링 되어도 좋다/반대한다’를 5점 척도로 물은 질문에는 56%가 부정적 답변을 했다. 글로벌 평균 43%는 물론 선진국 55%보다도 높은 수치다.
결국 이용자들은 자신이 기업에 제공하는 정보에 비해 누리는 혜택이 적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연결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에 대해 사람들은 더 민감해지고 데이터에 있어서 손해를 본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브랜드는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객이 공정거래라고 느끼기에 충분한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칸타TNS 코리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 이호성 상무는 “디지털 생태계의 연결성이 고도화됨에 따라 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은 소비자의 동기, 그들과 연계하기에 적절한 순간을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개인 정보를 언제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