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컨설팅업계의 불가피한 ‘마케팅 외도’
경영컨설팅업계의 불가피한 ‘마케팅 외도’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05.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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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 넘어 전략·실행까지 종합 서비스로 재편
딜로이트, 액센츄어, 맥킨지, PwC 등도 디지털 시대를 맞아 실행 영역까지 진출했다.
딜로이트, 액센츄어, 맥킨지, PwC 등도 디지털 시대를 맞아 실행 영역까지 진출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사들이 광고 집행이 아닌 제작에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업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것과 같이 수년 새 경영컨설팅 회사들도 마케팅 실행에 나서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관련기사: 구글·페이스북이 광고제작에도 관여하는 이유

실제 딜로이트, 액센츄어, 맥킨지, IBM, PwC 등은 2010년 경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진출했다. 이들은 자체 홍보팀을 활용해 경영컨설팅 의뢰인의 마케팅을 돕거나 M&A(인수합병)를 통해 디자인, 광고회사를 흡수하며 업의 범위를 실행까지 넓혀가는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을 대외적으로 홍보하진 않아 구체적인 업무는 베일에 싸여있다. 국내에 진출한 3군데 컨설팅사 모두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 같은 태도에 대해 한 글로벌 컨설팅사 관계자는 “개인적으론 취재에 응하고 싶지만 본사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컨설팅사 역시 본업이 아닌 외도(?)를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의견이다.

여러 경로로 알아본 컨설팅사의 에이전시 업무 진출은 꽤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딜로이트는 2012년 디지털 에이전시 ‘딜로이트 디지털’을 설립하고 공격적 인수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략 컨설팅, 모바일, 소셜미디어, 웹, 클라우드 디지털 콘텐츠 솔루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2014년 기준 1조50000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액센츄어 인터랙티브는 고객경험 분석, 캠페인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애널리틱스와 결합한 고객경험 및 상호작용 개선 서비스를 개발했다.

IBM은 컨설팅에 인공지능을 접목했고, 지난해 3개의 온라인 광고 에이전시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IBM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등과 경쟁 영역이 생기면서 전사적으로 트랜스포메이션하는 추세”라며 “전통적 캐시카우인 인프라 운영 외에 다른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확장 전략은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컨설팅을 넘어 실제 실행까지 연결해주길 바라는 고객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다. 컨설팅사의 딜레마는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실행단에서 적용하기 힘든 갭(gap)이 있는 것인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예 관련 조직이나 기업을 흡수·통합하는 움직임이다.

황부영 브랜다임파트너즈 대표는 “전통적인 컨설팅 회사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전략 구상과 실행의 분리였다”면서 “디자인, 광고회사 등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거나 품 안에 두고 있으면 고객에게 전략에서 실행까지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고, 비즈니스 파이를 키우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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