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가루의 변신엔 이유가 있다
곰표 밀가루의 변신엔 이유가 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1.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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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넘은 브랜드, 협업·온라인 스토어 등으로 신구 공감 시도
스와니코코X곰표 화장품(위)과 4XR과 곰표의 콜라보레이션 티셔츠.
스와니코코X곰표 화장품(위)과 4XR과 곰표의 콜라보레이션 티셔츠.

[더피알=조성미 기자] 투박한 느낌의 백곰이 달라졌다. 밀가루 포대 디자인을 고스란히 옮겨온 연습장과 메모지, 스티커, 에코백 등 굿즈로 재탄생해 젊은 세대가 반응하는 콘텐츠로 다가서고 있다.

67년의 역사를 지닌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대대적인 변신에 나섰다. 2030 세대에게는 새로움과 신선함을, 40대 이상에게는 추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레트로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뉴트로(New+Reotro) 트렌드에 발맞춘 곰표의 마케팅은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밀가루를 바른 듯 하얀 피부로 가꿔주는 ‘밀가루쿠션’과 ‘밀가루썬크림’ 등을 내놓은 스와니코코는 제품 패키지에 곰표 밀가루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또 빅사이즈 브랜드 4XR은 포대자루만큼 커다란 사이즈의 티셔츠에 백곰을 그려넣고 단순하게 ‘곰표’라고만 적었다.

북극곰 캐릭터 재활용과 함께 브랜드의 또다른 상징과도 같은 포대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도 있다. CGV 왕십리점은 20kg짜리 밀가루 포대에 팝콘을 담아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련의 콜라보 마케팅에 대해 대한제분 측은 “협업하는 브랜드와 제품이 곰표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에 부합하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마냥 재미와 자극만을 추구한 콘텐츠는 단발적일 수밖에 없어 소비자의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제분은 소비자들과 장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채널로 ‘곰표 레트로 하우스’라는 플래그숍(flag shop)도 운영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플래그숍이 온라인의 가상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문을 열었지만,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층별 안내 평면도까지 갖춰 오프라인 공간처럼 구성했다.

1층은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역사와 자료가 담긴 브랜드관, 지하 1층은 레트로 굿즈와 콜라보레이션 굿즈를 판매하는 제품관이다. 3층은 전시관으로 구성했는데, 엘레베이터 느낌을 사이트 마우스 스크롤 효과로 구현했다.

아울러 북극곰의 고향인 캐나다 처칠을 레트로 하우스의 위치로 설정하는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백곰을 모티브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곰표와 관련해 언급되는 다양한 검색어.
인스타그램에서 곰표와 관련해 언급되는 다양한 검색어.

곰표의 변신은 소비자들에게 유쾌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특한 곰표 제품을 스스로 인증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재미난 마케팅으로 회자되는 중이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SNS 등에서의 반응을 보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결과물을 토대로 내부에서 또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9년 마케팅 방향이 아직 구체적으로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레트로 콘셉트는 조금 내려놓으려 한다”며서 “앞으로도 고객들과 스킨십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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