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ESG 위원회 구성 살펴보니…
국내 30대 그룹 ESG 위원회 구성 살펴보니…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2.02.1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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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분야 사외이사 단 2명
학계 최다, 기업인·관료·법조 출신 인기

[더피알=안선헤 기자] ESG 경영의 시작 단계에서 설립되는 ESG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의 향후 방향성과 성과 등을 심의한다. 실질적 권한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지만, 기본적으로 전사 전략을 비롯해 기업의 목적과 활동이 이해관계자들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점검을 요한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도 조명될 필요가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6월 파악한 30대 그룹 ESG 위원회 운영 현황을 보면 51개 기업 가운데, ESG 위원회에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가를 둔 곳은 SK텔레콤과 카카오 단 두 곳뿐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엔 고려대 미디어학부의 윤영민, 최세정 교수가 각각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 교수가 SK텔레콤 사외이사로 영입된 건 지난 2018년으로, 최초 여성 사외이사라는 상징성을 지니기도 한다. 윤 교수는 위기 커뮤니케이션, 최 교수는 광고·소비자심리 분야 전문가다.

조사된 51개 기업의 사내이사를 제외한 위원회 구성을 살펴보면 학계(전·현직 포함)가 85명으로 가장 많고, 기업인 출신이 36명, 관료 25명, 법조 출신 19명으로 뒤를 잇는다. 언론 출신은 4명이다. 학계 교수들을 전공별로 살펴보면 경영·경제·국제학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학 15명, 법학 12명, 행정·정치외교 6명, 의학 3명, 인문 2명, 미디어학 2명이다.

ESG 의제를 비즈니스 영속성 차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경영·경제분야 전문 인사를 선호하는 흐름 외에도 법률 전문가나 관료 출신들을 상당수 영입한다는 측면에서 규제 관련 이슈에 민감한 모습이다.

유승권 이노소셜랩 이사는 “ESG가 크게 보면 두 가지 방향이 있다”며 “국내법이나 규제, 글로벌 기조에 대응하는 ‘수비적’ 입장의 ESG와 기업의 차별적 혁신 전략 차원에서 ‘공세적’으로 추진하는 ESG가 있다. 수비적 입장일 경우 관료나 법조 전문가들을 영입해 규제에 대한 빠른 정보를 얻고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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