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사다”…기업 브랜드보다 떠버린 ‘임플로이언서’
“내가 회사다”…기업 브랜드보다 떠버린 ‘임플로이언서’
  • 이주희 (joohee@kpr.co.kr)
  • 승인 2023.12.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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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보는 트렌드 ⑱ 확장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 (下)

‘충주맨’·‘사내뷰공업’ 등 직장 콘텐츠로 인기 유튜버 등극
생성형 AI까지 더해져 더욱 쉽고 넓어진 크리에이터 세계

더피알=이주희 | 최근 임직원들이 직접 등장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임플로이언서(Employencer)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임플로이언서는 직원(Employe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직장을 다니며 자신의 직장 생활에 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다.

유튜브, 블로그 등 여러 플랫폼에서 자신이 속한 회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습이 최근 들어 많이 등장한다. 직장에서 브이로그를 찍으며 동료를 소개하거나 회사 내부 모습을 공개하기도 하고, 브랜드 계정에서 직접 운영하는 채널에 출연하여 제품을 추천하는 등 브랜드 임플로이언서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사내뷰공업 채널 김소정 PD는 뷰티 웹 매거진 피카뷰에 재직하면서 사내뷰공업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뷰티 영상을 시작으로 현재는 90년대 학교에 있을 법한 여러 학생들을 연기하고 '우당탕탕 알바 공감' 등의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사진=사내뷰공업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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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임플로이언서 콘텐츠에 활발하게 호응하면서 임플로이언서는 기업 브랜딩의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임플로이언서는 보편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브랜드에 소속된 직원임을 드러내며, 개인 계정이나 브랜드 계정을 통해 활동한다.

개인 계정의 임플로이언서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채널 내에서 자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콘텐츠에 재직 중인 회사나 브랜드를 드러낸다.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직장을 드러내거나, ‘직장인 브이로그’ 형식을 이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의 양상을 띤다.

브랜드 콘텐츠에 등장하여 직원이 직접 자사 제품 경험하게

최근에는 브랜드에서 자사 콘텐츠에 직원들을 출연시키면서 직접 임플로이언서를 양성하기도 한다.

브랜드 계정의 임플로이언서는 직원의 업무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통해 실제 업무 환경이나 기업 문화 등을 보여주면서 기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제공한다. 혹은 브랜드 콘텐츠에 등장하여 직원이 직접 자사 제품을 사용하거나 체험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임플로이언서 콘텐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순위. 사진=KPR 제공분석프로그램: TrendUp V4분석기간: 2023.05.01~2023.10.20
임플로이언서 콘텐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순위.
분석프로그램: TrendUp V4
분석기간: 2023.05.01~2023.10.20
사진=KPR 제공

이 경우 직원이 직접 진행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소비자 눈높이에서 설명해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시청자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임플로이언서는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다룬다는 점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뿐 아니라 제품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광고 모델에 비해 소비자에게 그 내용을 더 자세히 전달할 수 있다. 자사 제품의 사용 방법부터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나 신제품 출시 소식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어 소비자에게 더 높은 신뢰를 줄 수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콘텐츠는 소수의 미디어나 브랜드에서 제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자신의 채널을 소유하고, 손쉽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하여 업로드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디지털 기반 세상이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 요인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구축되고 크리에이터가 다양해짐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은 점차 세분화되고, 유행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 요인 중 하나는 창작물의 진정성과 참신성이다. 크리에이터의 고민과 아이디어를 담은 고유의 창작물을 사람들이 구독하고,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가 기대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제작해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최근 챗GPT 같은 생성형 AI 도구가 대중화되면서 크리에이터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생성형 AI는 간단한 주문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수천 가지 만들어내고,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팟캐스트 음원을 제작하고 손쉽게 영상을 제작한다.

생성형 AI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활용한다면 창작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크리에이터가 되려 할 때 진입장벽이었던 콘텐츠 창작, 이미지 합성, 영상 편집 등을 생성형 AI를 이용해 쉽게 해결하면서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채널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000명의 팬 이론'에 따르면 진정한 팬 1000명이 있으면 누구든 성공적인 크리에이터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하는 데 많은 수의 팔로어가 필수조건은 아닌 셈이다.

이처럼 누구든 자신의 고유 아이디어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만큼, 소비자 역시 고품질 콘텐츠를 크리에이터로부터 공급받고 크리에이터는 이를 통한 수익 확보로 콘텐츠가 추가 생산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순환 구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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