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多광고內] 게임 아니고 판타스틸입니다
[광고多광고內] 게임 아니고 판타스틸입니다
  • 김민지 기자 (mjk@the-pr.co.kr)
  • 승인 2024.01.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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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트렌드가 사라지고, 개인별 추천 동영상을 보는 ‘유튜브가 표준인 시대’의 광고 집행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더피알이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에 한 주간 신규 등록된 광고들과 구글 트렌드를 토대로 주목받는 광고와 주목할 만한 광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더피알=김민지 기자 | 거대한 몬스터가 땅을 내리치고 한 용사가 대검에 의지해 버틴다. 영화 시작을 기다리며 바라보던 극장광고에 화려하게 등장한 판타지 전쟁씬에 ‘게임 신작이 나오는 건가’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스크린을 바라봤다.

게임 출시 또는 업데이트 소식 정도를 예상하다가 갑자기 등장한 철 합성 반응식 ‘Fe2O3+3H2 → 2Fe+3H2O’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것도 용사의 대검에 멋들어지게 새겨지다니. 화학식이 게임 광고에 왜?

당혹스러움도 잠시, 이후 흘러나오는 내레이션에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인류의 운명이 걸린 격렬한 전투 끝에 모든 것이 사라질 뻔했다”는 말에 이어 “포스코의 마법 같은 철이 없었다면 말이야”라는 대사다. 포스코 광고였다니,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철강업계에 판타지 바람이 불고 있다. 포스코에 이어 세아그룹 브랜드필름까지, 게임 출시 광고나 영화 개봉 광고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 영상을 선보인 것이다. 주로 현실 제철 공정을 보여주던 기존 PR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다.

게임 광고의 반전, 알고 보니 포스코 광고

해당 영상은 포스코의 기업 PR 캠페인 ‘판타스틸’로, 넥슨 ‘프라시아 전기’와 협업해 제작됐다. 철강업계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게임사 콜라보레이션이다.

중세 가상 세계의 판타스틸 왕국이 우수한 철강 기술을 도입하면서 전쟁의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스토리다. 포스코는 본 캠페인을 시리즈물로 전개해, 지난해 8월에 1편 ‘신(新)철기시대의 서막’을 그리고 10월에 2편 ‘그린스틸이 만든 미래’를 공개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철강 기술을 철로 만들어진 게임 아이템에 접목해 쉽게 설명한 것이 인상적이다.

어떤 공격도 막아낼 만큼 견고한 철은 포스코의 초고강도 강판 ’기가스틸‘이고, 무거웠던 철갑옷은 경량화 솔루션 ‘멀티머티리얼’에 의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2편에서는 탄소배출 없는 ’하이렉스‘ 기술로 깨끗한 하늘을 되찾았다며 포스코의 친환경 ESG경영을 암시했다.

캠페인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도 성공했다. 두 편 모두 현재 3200만 회 이상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상으로는 2023 대한민국 광고대상 Creative Strategy 부문 금상과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의 모든 부문 1등 상인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형적인 기업 광고와 달리 게임 요소로 이색 기획한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3D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에서 재미를 느낀 것이다. 또한 미래세대 눈높이에 맞춰 탄소중립을 추구하려는 포스코의 비전을 재해석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는 “판타지(Fantasy)와 스틸(Steel)을 결합한 ‘판타스틸’은 친환경 철강으로 미래 세대가 꿈꾸고 바라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캠페인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중세 구조물에 새겨진 제철 기술의 아름다움, 세아 브랜드 필름

세아그룹 또한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브랜드 필름을 선보이면서 철강업계의 이색 광고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세아그룹은 8일 ’FLY, CHANGE AND GROW’ 브랜드 필름을 공개했다. 불새의 날개짓을 시작으로 판타지 서사에 나올 법한 철강 제품을 영상에 담았다. 압도감 있는 3D 그래픽과 색감이 돋보이는 붉은 쇳물로 강렬한 시각 효과를 줬다.

세아그룹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철강제조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세아의 완벽한 변신과 성장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철이 과거부터 미래, 또 상상 속 세계에서도 변치 않고 쓰이는 재료라는 점에서 이러한 판타지 비주얼을 브랜드 이미지와 접목시킨 것이다.

이에 맞춰 영상 속 배경 음악인 ‘We Fly, We Change, We Grow’도 세아그룹이 제작했다. 거대한 철 구조물에 어울리는 비장하고 묵직한 톤의 음악이다. 세아그룹의 무게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동시에 변화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영상 후반부에는 초록빛 풀로 가득한 자연의 모습이 등장하고, 이는 곧 자연과 어우러진 철강 왕국으로 변한다. 환경을 고려한 철강 기술임을 알리려는 세아의 이면의 메시지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게임 캐릭터처럼 모델링한 사람의 모습과 웅장한 판타지 배경, 여기에 철 세계관만 새롭게 추가됐다. 전형적인 기업 홍보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로 고객들의 사랑 또한 철강기업들이 꾸준히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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